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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앞에 온 실버코리아] “2명이 노인 1명 부양” 커지는 세대갈등

중앙일보 2015.11.06 02:56 종합 1면 지면보기
“열심히 일하고 세금 내는 젊은이들 지하철 요금은 오르고, 놀러 다니는 할아버지·할머니는 공짜로 전철 타서 자리 양보하라고 소리 지르고…. 노인 무임승차 폐지를 원합니다!”

 한 인터넷 개인 블로그에 올라온 글이다. 최근 온라인엔 노인층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는 글이 하루 수백 개씩 쏟아지고 있다. ‘노인들이 청년 세대의 복지 혜택을 빼앗아 간다’는 뜻에서 “노인충(蟲)”이란 막말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과거 공경해야 할 대상이었던 노인들이 부담감만 주는 대상으로 변하고 있다. 취업난 속에서 젊은 세대와 노인 세대의 청노(靑老) 갈등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2030세대가 부모 세대에 대한 부양 책임까지 짊어지면서 갈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실제 우리나라의 생산가능인구(15~64세)가 부양해야 하는 고령자(65세 이상) 수는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1970년엔 생산가능인구 100명이 노인 5명을 부양하면 됐다. 하지만 45년이 지난 올해엔 세 배 이상 늘어난 17.9명을 부양해야 한다. 25년 후인 2040년엔 무려 57.2명의 생활을 뒷받침해야 한다는 게 통계청의 예측이다.

 이 때문에 실업·출산·육아 등에서 별다른 복지 혜택을 받지 못한다고 느끼는 청년들의 상실감은 더 커지고 있다. 대학생 강모(24)씨는 “ 사회에 발을 들이기도 전에 부양의 굴레에 저당 잡힌 느낌 ”이라며 “ 노인을 무작정 공경해야 하는 시대는 지난 것 같다”고 말했다.

 강정한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고령화에 따른 복지 불균형은 심각한 세대갈등으로 번질 수 있다”며 “젊은 세대의 부담을 덜 수 있게 노인 맞춤형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유성운·손국희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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