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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25년 뒤 충남, 마을 351개 사라진다

중앙일보 2015.11.05 00:35 종합 1면 지면보기
“지방에는 폐허가 된 마을들이 방치돼 있다. 고급 패션 브랜드가 즐비했던 서울 강남역 일대에는 노인을 위한 상점들이 들어서고 있다.”

 지금부터 25년 후인 2040년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여행객은 이런 인상평을 남길지도 모른다. 본지가 통계청과 전국 252개 시·군·구의 인구자료를 토대로 시뮬레이션을 한 결과 이 같은 시나리오가 현실이 될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분석에 따르면 2040년 대한민국의 65세 이상 노인 비율은 32.4%로 예측됐다. 65세 이상 인구가 2014년 638만5000명에서 1650만 명으로 증가한다는 것이다. 본지는 통계청의 자문을 거쳐 이 예측 결과에 적용된 노인 증가치를 전국 252개 시·군·구에 적용해 시뮬레이션을 실시했다. 분석 결과 2040년 전국 지자체 72곳에서 65세 이상 노인이 절반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대부분이 지방 군(郡) 단위의 지자체들이었다. 경남 남해와 합천·의령 등은 노인 인구가 80%를 넘을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본지가 입수한 충남연구원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40년까지 사라질 위기에 놓인 도내 자연마을은 351개에 달하는 것으로 예측됐다. 자연마을은 주민 50인 이하로 행정단위인 리(里)보다 작은 마을을 말한다. 충남연구원 강현수 원장은 "351개 마을은 현재 주민이 10인 이하이면서 75세 이상이 50% 이상인 곳으로 평균 기대수명을 감안하면 2040년 소멸될 위기에 놓인 곳들”이라며 “현재의 고령화 추세라면 20~30년 뒤 사라지는 마을이 전국적으로 속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등 대도시는 노인 인구가 급증하면서 도시 환경도 크게 바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4년 현재 서울의 65세 이상 인구는 121만6529명으로 전체 인구(1010만3233명)의 12% 수준이다. 하지만 2040년에는 노인이 278만 명에 육박해 전체 서울 인구의 약 30%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경희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고령사회연구센터장은 “25년 후 우리 사회는 이 같은 고령화 시나리오를 결국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고령화 충격을 완화하려면 육아 복지를 확충해 출산율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유성운·손국희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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