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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DJ 비자금 관리인" 사칭, 수억원 가로챈 50대 검거

중앙일보 2015.11.03 19:25

전직 대통령 비자금 관리인을 사칭해 수억 원을 가로챈 5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지난 달 29일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비자금 관리인을 사칭해 2억200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나모(47)씨를 구속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은 공범인 최모(67)씨 등 3명의 행방을 추적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나씨 등은 지난 2010년 4월 이모(43)씨에게 접근해 "김 전 대통령의 비자금이 있는 곳을 안다. 활동비로 2억2000만원을 주면 30억 원을 주겠다"는 내용을 전했다. 이 과정에서 나씨 등은 이씨를 속이기 위해 창고 모습과 금괴 샘플 등을 찍어 보여주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고 한다. 돈을 받지 못 한 이씨가 나씨에게 항의하자 나씨는 "5유로·10유로 등이 들어있는 '유로화 캔'을 8000만원에 구입한 뒤 2억에 되팔 수 있다"고 이씨를 또 한 번 속인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경찰은 "나씨는 특정한 직업이 없는 일용직 노동자였다"며 "최씨 등 공범 3명의 행방을 추적해 추가적인 조사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병현 기자 park.b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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