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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주 맛 있다"…전투식량 피자 맛본 미군 '흐뭇'

중앙일보 2015.11.03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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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네이틱에서 개발중이던 MRE 피자 [AP=뉴시스]

2017년부터 미군 전투식량에 피자가 추가된다. 피자는 미군들이 매년 전투식량(MRE·Meal, Ready-to-Eat)에 추가해 달라고 요청한 메뉴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네이틱군인연구발전공학센터(NSRDEC)는 2017년부터 전투식량에 레몬 맛 파운드 케이크와 함께 피자를 포함시키기로 결정했다고 미 CBS방송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투식량에 포함되는 피자는 냉장 보관이 필요 없다. 분자 결합을 통해 피자의 토마토 소스가 도우(반죽)에 들어가지 않도록 만들어졌고 팩에 포장돼 3년간 보존이 가능하다. 빵·치즈·토마토소스·고기·소시지 등이 포함된 이 피자는 페파로니 피자와 비슷하다. 피자를 맛본 브라이스 켈러 일병은 “전날 밤 시켜놓은 식은 피자 맛이 나지만 아주 맛이 좋다”고 평가했다. 연구진도 “이번에 만든 피자의 유일한 단점은 따뜻하지 않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미 육군이 운영하는 이 센터는 지난해부터 피자를 전투식량에 포함시키려고 했지만 장기 보관 기술 개발이 어려워 난항을 겪었다. 섭씨 26도의 온도에서 3년간 상하지 않고 보관할 수 있어야 한다는 미 전투식량 기준을 충족시키기 어려웠던 것이다. 하지만 과학자들의 연구 끝에 분자 결합 방법을 개발하며 문제가 해결됐다. 전투식량 피자 개발에는 10억분의 1 m 수준의 정밀도를 요구하는 극미세 나노 기술과 피자를 촉촉하게 유지하는 습윤 기술 등 첨단 과학이 총동원됐다.

센터는 내년에 토마토소스 마카로니와 시금치 파스타 등을 MRE에 추가할 예정이다. 커리도 도입된다. 올해는 베이컨이 들어간 매쉬 포테이토, 허니 바비큐 치킨 샌드위치, 사과맛 파운드 케이크 등이 추가됐다. 개별 식성에 맞춰 핫칠리 라임맛과 버팔로윙맛 소스도 추가됐다.

미군은 1958년부터 통조림 형태의 전투식량을 개발해 보급해왔다. 현재 미군 전투식량은 병사들의 종교나 식성을 고려해 24종에 이른다. 비인기 메뉴는 매년 퇴출된다. 올해는 돼지고기 소시지와 토마토 치킨이 메뉴에서 빠졌다. 필수 영양소를 첨가해 전투력을 높이면서 맛있는 전투식량을 만드는 것이 미군의 목표다. 미군은 향후 기온이 낮은 극지나 사막에서 전투가 벌어지더라도 전투식량을 먹을 수 있도록 연구할 방침이다. 한국 군도 장병들의 입맛에 맞춰 비빔밥·햄볶음밥·아몬드케이크·볶음김치 등 다양한 전투식량을 개발·보급하고 있다.

정원엽 기자 wannab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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