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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4번 타자' 이대호, 메이저리그 진출 선언…"박병호는 좋은 선수다"

온라인 중앙일보 2015.11.03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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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사진 중앙포토]


이대호 메이저리그 진출

이대호(33)가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이대호는 3일 서울 중구 반얀트리 클럽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메이저리그 도전에 대한 생각을 가감 없이 털어놨다. 이대호는 "소속팀 소프트뱅크의 배려로 자유계약선수(FA) 권리를 행사해 미국 진출의 첫 발을 내딛게 됐다"며 "일본·한국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이대호는 알버트 푸홀스(LA 에인절스), 조이 보토(신시내티 레즈) 등을 보유한 MVP 스포츠 그룹과 에이전시 계약을 맺고 관심을 갖고 있는 메이저리그 구단과의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대호는 지난달 29일 끝난 야쿠르트 스왈로스와의 일본시리즈에서 16타수 8안타·2홈런·8타점을 기록해 당당히 MVP에 올랐다. 이대호는 "지난해에는 조연 역할이었기 때문에 우승을 하고도 마음 한 켠에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며 "올해는 MVP도 받고 우승에 보탬이 돼 기쁘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대호와의 일문일답.

- 고액 보장되어 있는 상황에서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 거 같다.
"가족들이 가장인 나를 믿고 따르겠다고 해서 결정하게 됐다. 계약상으로는 내년까지인데
FA 자격을 행사할 수 있는 권리가 생겼기 때문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 메이저리그 구단의 제시 금액이 적더라도 도전하겠나.
"프로는 돈으로 인정받는 거지만 꿈이 메이저리그이기 때문에 도전하고 싶다. 잘 할 수 있고, 노력해서 기량도 자신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도전했다."

- 일본에서는 1루수와 지명타자로 주로 나섰는데 3루 수비도 가능한가.
"개인적으로는 1루수와 지명타자가 편하지만 만약 팀에서 원한다면 수비 연습을 좀 더 해 준비할 수 있다."

- 미국 진출은 언제 결단을 내린 것인가.
"사실 일본에 진출할 때부터 미국을 먼저 생각했다. 당시에는 여의치 않았다. 이제 올 시즌이 끝난 지 4일이 됐는데 그 전까지는 정말 팀 우승만 생각하면서 야구만 했다. 마음은 항상 있었다. 정확히 결정한 건 이틀 전이다."

- MVP 스포츠 그룹과 계약한 이유는.
"아무래도 명성이 있는 회사라서 선택하게 됐다. 지난 에이전트와는 지난 8월에 개인적인 사유로 결별하게 됐다. 꿈을 접을 수 없는 나이기 때문에 더 큰 꿈을 위해 선택한 거다."

- 미국에서 본인의 경쟁력을 뭐라 생각하나.
"일본에 있으면서 개인적으로 타율은 많이 떨어졌다. 일본 투수들은 변화구를 잘 던지고 초구부터 포크볼 같은 유인구 승부를 해온다. 그동안 많이 참으려고만 했었는데 아무래도 미국 야구는 승부를 걸어오는 야구로 알고 있어 자신 있다. 아시아에서는 이름이 알려져 있고, 인정도 받았지만 미국 도전하면 야구를 다시 배우는 신인의 자세로 임하겠다."

- 미국 진출을 노리는 박병호와 공교롭게 시기가 겹친다. 포지션이나 성향도 비슷한데.
"박병호는 우리 나라에서 가장 잘 치는 선수다. 정말 좋은 선수라고 생각한다. 같이 나왔다고 해서 누구든 불이익을 받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년 시즌 미국에서 같이 좋은 결과를 내면 좋을 거 같다."

-추신수나 강정호에게 조언을 구했나.
"이제 결정을 내린지 이틀 됐다. 따로 조언 들은 건 없다. 만약 진출이 결정나면 신수나 정호한테 전화해서 조언을 많이 구하고 싶다."

- 소프트뱅크와 계약할 당시 2년 보장에 1년 옵션이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구단 배려가 구체적으로 어떤 건가.
"구체적인 계약 내용을 말하기 어렵다. 한 가지 확실한 건 일본에 남는다면 다른 팀 아니라 소프트뱅크가 될 거다."

- 동갑내기 친구 추신수가 마이너리그부터 고생해 성장한 과정을 지켜봤는데.
"추신수를 어릴 적부터 봤지만 성공할 거라고 생각했다. 지금 너무 잘하고 있고, 그동안 고생을 많이 했을 거라 생각한다. 나는 그 시간 한국과 일본에서 야구를 했고, 이 경험이 분명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미국 야구도 같은 야구다. 내가 그동안 배운 걸 미국에서 한 번 펼쳐보고 싶다."

- 둘째 소식이 있다.
"좋다. 첫째는 딸이고, 둘째는 아들이다. 한 3일 동안 계속 실없이 웃었던 거 같다."

- 향후 일정은 어떻게 되나.
"일본시리즈가 끝나고 쉬고 싶다고 말했는데 사실 끝나고 잠도 제대로 못 잤다. 그래도 마지막 남은 국제대회를 열심히 치르고 돌아와서 쉬겠다. 인터뷰 끝나고 바로 대표팀에 합류해 야구에만 신경쓰겠다. 좋은 에이전트를 만났기 때문에 게임에만 집중하겠다."

- 일본 대표팀 고쿠보 감독이 가장 위협적인 선수로 꼽았는데.
"잘못 생각하고 계시는 거 같다. 우리 대표팀에는 좋은 후배들 많다. 나는 지는 건 싫다. 이기기 위해 대회에 나가는 거다."

- 시즌 중에 롯데 복귀설이 나오기도 했는데.
"추측 기사가 나와 당황했다. 모든 건 결정했을 때 기사를 써주길 부탁드린다. 롯데에 복귀한다는 말은 금시초문이다."

- 소프트뱅크에서 보낸 2년을 돌이켜 본다면.
"2년 동안 너무 행복했다. 소프트뱅크 팬들의 열정과 후쿠오카 시민들의 사랑에 감사하는 마음을 늘 갖고 있다. 말은 잘 안 통하지만 한국어를 배워와서 응원해준 팬들도 있었다. 프런트·감독·코치·동료들이 잘 챙겨줘서 문제없이 2년을 보낼 수 있었다. 우승을 하기 위해 소프트뱅크를 선택했는데 2년 연속 우승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DA 300

- 미국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계약이 되면 기자회견을 열고 다시 말씀드리겠다.(웃음)"

이대호 메이저리그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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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메이저리그 진출 [사진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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