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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위안부 문제, 협상 통해 일치점 찾는 건 가능"

중앙일보 2015.11.03 01:53 종합 3면 지면보기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2일 한·일 정상회담 후 귀국한 뒤 방송에 출연해 “(위안부 문제가) 양국 간 장애물이 되고 있다는 인식은 공유하고 있지만 일본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양국 국민이 (해결책에 대해) 완전히 납득하는 것은 어렵다”면서도 “그 와중에 협상을 진행해 일치점을 찾는 것은 가능하다고 본다”는 생각을 밝혔다. 회담 분위기에 대해선 “주장할 것은 솔직하게, 프랭크(frank·솔직한)한 논의를 했다”고 밝혔다.

귀국 뒤 “청구권 이미 완전 해결”
관방장관 “좋은 출발 … 소통 계속을”
도쿄신문 “타결까지는 우여곡절”

 일본 정부는 3년 반 만의 한·일 정상회담 개최에 의미를 부여하면서도 쟁점인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는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에 따라 법적으로 완전히 해결됐다는 입장이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정례 회견에서 “양국 관계 진전을 위해서는 정상 간에 긴밀한 의사소통을 계속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좋은 출발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도 NHK에 “기탄 없는 의견 교환을 해 매우 건설적인 논의가 됐다. 특별히 감정적으로 될 장면은 하나도 없었고 내용이 있고 의미 있는 회담이었다”고 평가했다. 두 정상이 위안부 문제의 조기 타결을 가속화하기로 한 데 대해 일본 외무성 간부는 니혼게이자이신문에 “연내를 지향하지만 마감시간은 없다”고 지적했다.

 일본 신문은 모두 이날 자 석간 머리기사로 정상회담 내용을 사실 위주로 보도했다. 도쿄신문은 “양국 관계 개선을 향해 쌍방이 서로 양보한 형태가 됐다”며 “일본은 한국이 (위안부 문제에서) 요구하는 정부 예산에 의한 배상엔 응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조기 타결까지는 우여곡절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위안부 문제로 야치 쇼타로(谷內正太郞) 국가안보국장과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물밑 접촉한 적도 있었지만 조정이 잘되지 않았다”고 전한 뒤 일본 정부 안에서는 ‘합의를 해도 최종 해결이 되지 않을 우려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소개했다.

 일본 내 한국 전문가들은 정상회담에서 위안부 문제를 다룬 것은 평가하면서도 문제 해결 전망에 대해서는 신중한 의견을 보였다. 기무라 간(木村幹) 고베대 교수는 “양국 정상회담에서 위안부 문제를 조기에 타결하기로 한 의미는 크다”면서도 “양국 정상이 국내적으로 어떻게 해결해 갈 수 있을지 주목하고 싶다”고 말했다. 히라이 히사시(平井久志) 리쓰메이칸대 객원교수는 “만족할 만한 실질적 합의가 없었다”고 평가했다.

도쿄=오영환 특파원 hwas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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