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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월대 둘러본 나경원 “DMZ도 공동 발굴해야”

중앙일보 2015.11.03 01:38 종합 12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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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2일 개성 만월대 남북 공동 발굴조사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왼쪽부터 박상은·이재오·정병국·정세균·원유철·강창희·나경원·원혜영·심윤조 의원. [사진 국회 외통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위원장 나경원) 의원 16명 등 58명이 2일 개성 만월대(滿月臺)를 방문하고 돌아왔다. 만월대는 고려의 옛 왕궁터로 2013년 유네스코(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의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다. 2007년부터 남북이 공동으로 유물 발굴을 진행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국회 외통위원 16명 개성 방문
“북측 남북관계 개선 성의 보여”


 나경원 위원장 등 방북단은 이날 오전 9시10분 군사분계선(MDL)을 넘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의원이 이슬람교와 관련한 책을 들고 있자 북측이 “잠깐 보관했다가 돌려주겠다”고 한 것 외에는 방북증과 소지품 검사는 까다롭지 않은 편이었다고 한다. 개성 현지에선 북한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관계자 20여 명이 안내요원으로 나왔다. 국회 상임위 차원의 북한 방문은 2013년 개성공단 현장 국정감사 이후 2년 만이다.

 새정치연합 원혜영 의원은 “과거 개성공단에서 국정감사를 할 때보다 훨씬 포용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며 “평양에서 수행을 위해 왔다는 안내요원도 옆자리에 앉아 친절하게 안내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남북이 공동 발굴한 만월대 유물은 고려성균관(경공업 전문가를 육성하는 북한의 대학)에 전시됐다. 원 의원은 “북한 당국이 일부러 차단했는지는 몰라도 고려성균관에 내·외국인 관광객은 거의 없었다”며 “안내요원들도 안내에만 충실했다”고 했다.

 방북단은 유물을 관람한 뒤 ‘개성 민속여관’에서 북측이 제공한 단호박 영양밥으로 오찬을 했다. 북측은 “고려시대 양반이 먹던 11첩 반상”이라고 소개했다. 반주로 ‘대동강맥주’와 개성 특산물인 ‘송학소주’도 올랐다. “이번 일을 계기로 남북 교류가 잘돼야 한다”(남측), “만나는 기회가 많아져야 한다”(북측)는 건배사가 오가고, 분위기가 풀어지자 북측 요원들은 남북 관광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냈다고 한다.

  나 위원장이 “개성여관을 둘러볼 수 있느냐고 묻자 북측에서 시설을 보여주며 적극성을 보였다”고 말했다. 다음은 나 위원장이 소개한 안내요원과의 문답.

 ▶북측 요원=“개성에 많이 오시라요. 자주 왔다 갔다 왕래합시다.”

 ▶나 위원장=“우리도 많이 올 테니까 여러분도 오세요.”

 ▶북측 요원=“우리가 마음이 즐겁게 동하게 해줘야 하는 거 아닙네까. 꼭 다시 뵙기 바랍네다.”

 방북단은 왕건릉(王建陵) 관람을 마치고 오후 3시40분쯤 남측으로 돌아왔다. 나 위원장은 “앞으로 예산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만월대뿐 아니라 평양과 비무장지대(DMZ)에도 공동 발굴을 확대해 나가자는 데 여야 의원들이 공감했다”고 말했다. 야당 간사인 심재권 의원도 “북측이 관계 개선에 대한 성의를 충분히 보였다”며 “상임위 차원의 방북단을 받아들인 자체가 성의 표시”라고 했다.

강태화·김경희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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