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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당 40㎞ 프리우스 … 자신만만 일본차

중앙일보 2015.11.03 00:10 경제 6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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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아키오 도요타자동차 사장이 지난달 29일 이틀째 도쿄 모터쇼 도요타 부스를 찾아 2세대 신형 프리우스를 홍보하고 있다. 하이브리드차인 신형 프리우스는 연비가 L당 40㎞에 달한다. 국내엔 내년 상반기에 출시한다. 이번 모터쇼에선 프리우스를 비롯한 42종의 신차가 공개됐다. [블룸버그]


도요타 아키오 도요타자동차 사장이 지난달 28일 일본 도쿄 모터쇼에 등장했다. 도요타의 친환경차를 상징하는 신형 프리우스를 선보인 자리였다. 그는 “이제 사람들을 위해 새로운 무언가를 제시해야 할 때가 왔다”며 “프리우스가 바로 자동차의 미래”라고 소개했다. 주먹을 불끈 쥐거나 양손을 번쩍 지켜들며 신차를 설명했다. 지난해 세계 1위 자동차 업체로 복귀한 자신감이 묻어났다.

폴크스바겐 디젤차 주춤하는 새
친환경차 앞세운 도요타 공세
혼다는 수소연료전지차 첫 공개


 같은 날 폴크스바겐 부스에선 승용차 부문 헤르베스트 디스 사장이 나타났다. 그는 “‘디젤 사태(Diesel crisis)’로 고객을 실망시켜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취재진은 그에게 신형 티구안 전기차(EV) 대신 디젤 사태 이후 대응과 전략을 묻는 질문을 이어갔다. 부스엔 폴크스바겐이 자랑하는 디젤차 대신 가솔린차와 전기차만 가득했다.

 추락하던 도쿄 모터쇼가 모처럼 존재감을 과시했다. 일본차 업계는 하이브리드차(HEV)·전기차 같은 친환경차를 대거 선보이며 지난 9월 터진 폴크스바겐 배기가스 배출 조작 사건으로 숨죽인 독일차 업계에 포문을 열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과거 영광을 되찾고 ‘아베노믹스’ 덕분에 사상 최대 실적까지 눈앞에 둔 상황에서 이번 모터쇼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안방답게 터줏대감인 도요타가 선봉에 섰다. 이번 모터쇼에서 가장 큰 전시장을 차지한 도요타는 친환경차에 초점을 맞췄다. 하이라이트는 2009년 이후 6년 만에 선보인 4세대 신형 프리우스였다. 1997년 이후 전세계적으로 500만대 이상 팔린 유일한 하이브리드차다. 연비가 리터당 40㎞에 달한다. 기존보다 차체 강성을 60% 높였다. 지붕 정점을 20㎜ 낮추는 등 차체 중심을 바닥에 붙여 안정감을 줬다. 도요타의 고급 브랜드인 렉서스는 ‘LF-FC’란 이름의 수소연료전지차(FCEV) 콘셉트카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혼다는 수소연료전지차 ‘클래리티’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도요타 ‘미라이’에 맞불을 놨다. 클래리티는 2개의 수소전지 탱크를 달았다. 혼다 측은 1회(3분) 충전시 최대 698㎞까지 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혼다를 대표하는 미니밴 ‘오딧세이’의 하이브리드 모델도 선보였다. 12종의 신차가 부스를 꽉 채웠다.

 닛산은 2세대 신형 ‘리프’를 선보였다. 세계 전기차 누적 판매 1위를 자랑하는 차다. 2010년 이후 5년 만에 선보였다. 1회 충전시 주행거리가 기존보다 25% 늘어난 280㎞다. 닛산은 또 경차인 데이즈를 기반으로 한 4륜 전기차 컨셉트카 ‘티트로 포 데이즈’(Teatro for Dayz)도 소개했다. 계기판부터 좌석, 문짝 내부까지 LED 패널을 적용해 전체 차량을 스크린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모터쇼엔 일본 브랜드 15개, 해외 브랜드 26개가 참여했다. 42종의 신차가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현대기아차와 제너럴모터스(GM)를 비롯한 미국차 업계는 불참했다. 김용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 경쟁·독주에 주력하는 국내 완성차 업계는 ‘친환경차’란 주제아래 똘똘 뭉쳐 부활을 모색하는 일본차 업계로부터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환 기자 kh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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