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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워츠먼 블랙스톤 회장 “미국, 부끄러워서라도 금리 올릴 것”

중앙일보 2015.11.03 00:10 경제 1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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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워츠먼 블랙스톤 회장

“지역은 일본, 분야는 하이일드(고수익 채권)가 유망하다.”(케네스 그리핀 시타델 최고경영자)

공공펀드 공동투자협의체 총회 … 서울에 모인 투자 귀재들

 “ 환경이 어려워질수록 대체 투자 유망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글렌 어거스트 오크힐어드바이저스 CEO)

 전 세계 ‘큰손’이 한자리에 모여 세계 경기 전망과 함께 유망 투자처에 대한 조언을 내놨다. 2일 한국투자공사(KIC) 주최로 서울 쉐라톤그랜드워커힐에서 열린 ‘공공펀드 공동투자협의체’ 연차 총회에서다. 이날 행사엔 노르웨이(NBIM)·중국(CIC)·싱가포르(GIC)·일본(GPIF)·프랑스(CDC IC) 국부펀드와 연기금을 비롯, 블랙스톤·블랙락 등 세계적 자산운용사,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미주개발은행(IADB) 등 국제금융기구와 기업이 참여했다.

 세계 최고 부자 가문으로 꼽히는 로스차일드 가문의 후계자 중 한 명인 제임스 로스차일드는 “우리 가문은 1700년대부터 금융업을 해왔다”며 “기업보다는 사람을 보고 투자한다”고 말했다. 그는 “세대가 바뀌면서 구축한 전문가와의 장기적인 동반관계야말로 우리 가문이 오랫동안 유지한 성공의 열쇠”라고 말했다. 로스차일드 가문은 18세기 독일에 사는 유대인 마이어 암셀 로스차일드가 일으킨 금융 가문으로 중국 금융학자 쑹훙빙(宋鴻兵)이 ‘화폐전쟁’에서 추정한 이 가문의 재산은 50조 달러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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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총회에선 ▶거시 경제 ▶협업과 공동 투자 ▶사회기반시설 투자 ▶지속가능한 투자 등을 주제로 토론과 발표가 이어졌다. 거시 경제 분야 패널로는 켄드릭 윌슨 블랙락 부회장, 스테판 슈워츠먼 블랙스톤 회장, 케네스 그리핀 시타델 CEO, 글렌 어거스트 오크힐어드바이저스 CEO, 찰스 달라라 파트너스그룹 부회장 등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투자전문가가 참여했다.

 미국 금리의 인상 가능성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렸다. 세계 1위 사모펀드 회사인 블랙스톤의 슈워츠먼 회장은 “미국 금리는 부끄러워서라도 상승시킬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어거스트 오크힐어드바이저스 CEO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회의에서 세계 경기 우려 가능성을 언급하지 않은 것을 보면 12월에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며 “매우 점진적으로 금리가 인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달리 세계 최대 규모의 헤지펀드로 꼽히는 시타델의 그리핀 CEO는 “인플레이션과 임금 상승이 일어나지 않는 한 Fed가 금리를 올리기 어렵다”며 “Fed가 인상했다 인하할 경우 명성에 흠집이 날 수 있기 때문에 꾸준히 올릴 시점을 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경제에 대해서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슈워츠먼 회장은 “중국의 경우 가파른 임금 상승을 보이고 있다”며 “기업에는 부담이지만 중산층뿐 아니라 일반인까지 소비가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제조와 수출 분야의 경쟁력이 떨어지더라도 내수와 서비스업 분야가 시장을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달라라 파트너스그룹 부회장도 “(중국발 금융 쇼크는) 중국이 국가 주도의 수출 중심에서 민간 중심 경제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시장이 과민반응한 것”이라며 “중국이 도시화로 인해 내수·서비스 시장으로 가는 과도기를 겪고 있는데, 그 과정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들은 매력적인 투자군 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구체적인 답을 내놨다.

 ▶슈워츠먼=“신용등급이 낮은 회사채의 경우 유동성이 부족하다. 여기에 흥미로운 투자 기회가 생긴다. 지난 몇주 동안 신용등급의 변화로 투자자는 하는 일 없이 2%대의 수익률을 낼 수 있었다. 유럽의 부동산 시장도 흥미로운데 단 출구전략을 잘 짜야 한다. PEF(사모투자펀드) 가격은 너무 올라서 신중해야 하지만 여전히 틈새 기회는 많다. 대체투자 시장은 전체적으로 훌륭하다. 증시 대비 배 이상의 수익을 낼 수 있는데 사람들이 왜 안 하는지 모르겠다.”

 ▶그리핀=“에너지 분야를 제외한 하이일드 쪽이 유망하고 만기가 짧은 채권에 많이 투자하고 있다. 장기적인 공동투자의 경우 일등급 투자자가 어딘지 를 봐야 한다.”

 ▶어거스트=“국부펀드가 참여하면서 투자 환경이 바뀌고 있다. 과거처럼 18~20%의 수익률을 지속적으로 내는 게 불가능하다. 채권이 0~2%의 상황이고 주식 가격이 이미 높은 상황에서 대체투자 시장은 여전히 좋은 투자처다.”

 ▶윌슨=“지역으로는 일본과 유럽, 일부 이머징 마켓(신흥국 시장)이 성장성이 있다. 테크(기술)주와 의료주에 관심이 많다.”

 배리 스턴리트 스타우드캐피털 회장은 ‘부동산과 세계경제’란 주제의 강연에서 “저금리를 유지하는 상황에서 부동산 시장에 투자 기회가 많다”며 “부동산 자산군이 상당히 균형적인 상황이며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경우 다른 자산군보다 훨씬 더 큰 수혜를 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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