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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스위스재보험 아태지역 수석 경제학자 클라랑스 웡

중앙일보 2015.1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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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재보험 아태지역 수석 경제학자인 클라랑스 웡이 급속하게 고령화가 진행 중인 한국 사회가 미리 준비해야 할 보험상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프리랜서 박건상


지난달 27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스위스재보험 주최로 ‘고령화 사회를 대비하는재원 마련 방법’에 대해 논의하는 ‘아시아 헬스 심포지엄 서울 2015’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세계 각국에서 온 보험업계, 경제학계, 금융정책기관 인사가 참석했다. 이 중 홍콩에서 한국을 찾은 스위스재보험 아태지역 수석 경제학자인 클라랑스 웡을 만나 급격하게 변하는 고령화 사회에 미리 준비해야 할 사항 등에 대해 물었다.

"혼자 일상생활 어려운 노인 돕는 장기요양보험도 좋은 노후 대책"


-한국인의 노후 준비 수준은.
  “한국은 생활 수준이 높아진 데 비해 상대적으로 노후 준비는 부족하다. 특히 가정의 부양자가 사망한 후 남은 가족 가운데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경제적 준비가 안 된 경우가 많다. 이는 ‘사망보장 격차’를 보면 알 수 있다. 사망보장 격차란 부양자가 사망한 후 일정한 생활수준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금액과 보험이나 저축을 통해 이미 마련된 보장 금액간의 차이를 의미한다. 한국의 경우 1인을 기준으로 사망보장 격차는 40만2500달러(약 4억 5000만원)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높다. 그만큼 한국인은 부양자가 사망 후 경제적 대책이 마련되지 않은 사람이 많다.”

-사망보장 격차를 줄이긴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하나.
  “실제 소득의 10배에 해당하는 보장 자산이 준비돼 있는가를 자문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자신의 경제적 상황에 필요한 예산을 산정해 보고 이를 적절히 뒷받침해 줄 수 있는 보험을 선택해 미리 준비해야 한다. 이때 대부분은 일정 수준 이상의 경제적 보장을 위해서는 많은 비용을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하루에 커피 한 잔 값 정도만 투자해도 일정 수준의 미래를 대비할 수 있다. 호주에선 최근 수년간 사망보장 격차가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호주 정부와 보험 업계는 협업해 언제 어디서든 개개인이 자신의 사망보장 격차를 계산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그 후 많은 사람이 사망보장 격차의 심각성에 대한 인지하고 안정적인 재정을 확보하거나 보험에 가입해 노후를 준비한다. 이처럼 한국 사람들도 사망보장 격차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미리 준비해야 할 때다.”

-장기요양보험도 주목할 대책으로 꼽았는데.
  “혼자 일상생활을 하기 어려운 노인의 신체 활동이나 가사 활동을 지원하는 장기요양 보험은 고령화 시대에 떠오르는 보험상품이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의 많은 사람은 장기요양보험에 대해 그저 비싼 보험으로만 인식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경제활동을 하지 못할 때생활비와 건강 유지 비용, 질병치료 비용 등을 고려하면 가급적 일찍 보험에 가입하는 게 더 경제적으로 효과적인 준비가 될 수 있다.”

-노후 준비 보험은 언제 가입하는 게 좋나.
  “어리면 어릴수록 유리하다. 최근에는 노인도 간단한 심사를 거치면 암보험에 들 수 있는 실버 암보험이 생겼지만 아직까지 나이가 많을수록 의료적인 지원, 기본 생활비 등 다양한 서비스를 보장해 주는 상품에 가입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홍콩의 경우 보험을 드는 연령대는 계속 낮아지고 있다. 보험에 가입하려는 젊은층이 많아지자 홍콩에는 최근 웨어러블 기기를 이용해 건강 상태를 빠르게 확인하고 바로 보험을 들 수 있는 형태의 새로운 상품도 나왔다. 이처럼 보험 상품을 구매하는 과정이 점차 간소화되고 편리해지면서 나이가 어린 사람은 누구라도 경제적인 큰 부담 없이 노후를 준비할 수 있다.”

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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