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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 키 성장 도우려면

중앙일보 2015.1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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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을 앞두고 일조량이 점점 줄고 있다. 성장기 남학생을 둔 가정이라면 키 성장 관리에 특별히 신경써야 할 때다. 햇빛을 쬘 시간이 줄어들수록 성장판이 빨리 닫힐 수 있기 때문이다.과연 일조량과 키 성장은 어떤 관련이 있을까. 태양과 멀어지는 11~12월 남학생의 성조숙증을 막는 방법을 알아본다.

야외활동 늘려 햇빛 충분히 쬐어 성조숙증 막아야




"일조량 줄어들면 남성호르몬 분비 촉진 성장판 일찍 닫혀"

야구선수가 꿈인 김지훈(16·가명)군은 3년 전 성조숙증으로 고민하던 중 서울 봉은사로(삼성동)의 서정한의원을 찾았다. 김군의 부모는 “아이의 키가 클 수 있으면 야구를 시킬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포기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군 역시 “1m75㎝까지 자랄 수만 있다면 륭한 야구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군의 아버지는 1m60㎝, 어머니는 1m59㎝로 부모의 키가 평균보다 작았다. 게다가 김군은 또래보다 14개월이나 빨리 사춘기가 시작된 상태였다. 김군은 서정한의원에서 성조숙증치료를 받으며 성장판이 닫히는 속도를 늦췄다. 키 크는 운동도 병행했다. 3년 후 김군의 키는 1m82㎝까지 자랐다. 김군은 현재 투수로 활동하며 야구선수의 꿈을 키우고 있다.

비만도 이른 사춘기 원인
김군을 괴롭힌 성조숙증은 아이의 최종 키를 작게 한다. 성조숙증이란 성호르몬이 또래보다 빨리 분비되는 증상을 말한다. 몸무게를 기준으로 여학생은 평균 30㎏, 남학생은 41㎏이 되면 사춘기가 시작되면서 성호르몬이 분비된다.
  김군처럼 남학생은 일조량이 줄어들 때 성장 관리에 신경써야 한다. 서정 한의원 박기원(한의학·의학 박사, 사진)원장은 “가을에서 겨울로 옮겨가는 이 시기엔 일조량이 줄어드는데 이는 남성 호르몬(테스토스테론)이 다른 계절보다 많이 분비되면서 남학생의 성장판이 닫히는 속도를 앞당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남성호르몬 분비가 촉진되지 않도록 하려면 야외활동을 늘려 햇빛을 충분히 쬐는 것이 좋다. 뚱뚱해도 성조숙증을 부른다. 체내 지방이 많을수록 인체에서는 ‘성적으로 성숙할 준비가 돼 있다’고 여긴다. 체지방 세포에서 분비되는 렙틴·아디포카인 등의 물질이 사춘기 중추에 작용해 사춘기 발현을 유도한다. 특히 렙틴은 2차 성징을 빨리 유도한다. 렙틴은 지방세포에서 만들어지고 분비된다. 지방세포가 늘어나면 렙틴의 생성·분비가 늘고, 지방세포가 줄면 렙틴의 생성·분비도 줄어든다. 렙틴이 많이 분비될수록 뇌에서는 2차 성징을 일으키는 성 호르몬을 분비하도록 지시한다. 박 원장은 “소아비만의 90% 이상이 성조숙증으로 이어지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TV·컴퓨터를 오래 많이 보는 것도 최종 키를 낮추는 요인이다. 수면을 방해해 성장호르몬 및 수면호르몬이 잘 분비되지 않게 한다. 이러한 생활습관은 사춘기의 첫 징후가 빨리 찾아오도록 유인한다. 환경호르몬 같은 유해물질도 성조숙증을 부른다. 박 원장은 “비누·탈취제·샴푸·헤어스프레이와 드라이클리닝한 옷 등에 성조숙증을 부르는 유해물질이 남아 있을 수있으므로 아이의 호흡 환경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초경·몽정 등 2차 성징이 나타나는 시점이 또래보다 이르면 성조숙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여아의 경우 초경 후 2년이 지나면 성장이 거의 끝난다. 실제 나이와 뼈 나이를 비교해 성장 속도가 정상적인지 확인하는 것이 급선무다. 한방에서는 성조숙증을 약물·운동·식이요법 등으로 키 성장을 유도한다. 인진·산약 등 한약재 20여 종을 배합해 만든 성장탕은 성호르몬 분비를 조절하는 대표적인 한방 약물요법이다. 박 원장은 “임상 결과 여아의 경우 1년 이상 초경이 늦춰져 키 크는 기간이 늘어났다. 최종 키에서 6~8㎝는 더 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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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재로 성조숙증 예방
서정한의원은 1994년 개원 이후 수년간 성조숙증과 키 성장 분야를 특화해 키 성장과 성조숙증을 진료하고 있다. 성장 치료를 받기 위해 미국·일본의 교포 뿐 아니라 브라질·독일·영국두바이·베트남 등 여러 나라에서 찾아온다. 현재까지 9만 명 이상을 진료했다. 박 원장은 “숱한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만든 성장탕·성장단은 IGF-1이라는 성장호르몬의 수치를 높여 성장을 유도한다”고 말했다. 성장탕·성장단의 효능은 SCI급 국제학술지에 발표돼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동물실험 연구 결과 성장기 돼지 216마리 중 성장단을 먹은 돼지는 먹지 않은 돼지보다 골밀도가 42.8%나 늘고 척추는 6.8% 더 길어졌다. 학생 157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임상에서도 결과는 비슷했다. 성장단을 먹지 않은 남학생은 1년에 5.78㎝, 여학생은 5.87㎝ 자라는 데 그쳤지만 성장단을 먹은 남학생은 8.4㎝, 여학생은 8.2㎝나 자랐다. 성장단 복용군이 비복용군보다 41.4%가량 더 성장했다.
  하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면 효과는 떨어진다. 박 원장은 “여학생은 초등학교 2학년 이전, 남학생은 초등학교 3학년 이전에 성장 치료를 시작하는 게 좋다”고 권장했다.

성조숙증 예방하는 생활습관
● 콜레스테롤·트랜스지방이 든 음식은 피한다.
● 인터넷·TV 등을 통한 정서적인 자극은 피한다.
● 귀리·바나나 등 멜라토닌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한다.
● 두부·호박씨·아몬드·땅콩 등 멜라토닌 전구체(트립토판)가 든 식품을 먹는다.

정심교 기자 simk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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