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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 회장님, 장원준 84억 안 아깝네요

중앙일보 2015.10.30 00:57 종합 28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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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장원준이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3차전 선발로 등판해 오락가락하는 빗속에서 역투를 펼쳤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FA가 된 뒤 총액 84억원에 두산 유니폼을 입은 장원준은 이날 7과3분2이닝 1실점하며 한국시리즈 개인 첫 승을 거뒀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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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3차전은 ‘오너 시리즈’였다. 오후 6시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이 서울 잠실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박 회장은 일반 좌석에 자리를 잡고 팬들과 어울렸다. 조카 박정원 두산 베어스 구단주와 아들 박서원 오리콤 부사장도 함께 응원했다.

두산 5 - 1 삼성
박용만 회장, 올 FA 공격적 투자
장원준, 8회 2사까지 1실점 MVP
이재용 삼성 부회장도 잠실 찾아
오늘 두산 이현호, 삼성 피가로 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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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한국시리즈 3차전을 관전하고 있는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양광삼 기자]

 비로 경기가 중단된 사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경기장을 방문했다. 잠시 후 이 부회장의 모친 홍라희 여사와 여동생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도 도착했다. KS에서 맞붙는 두 팀의 모기업 오너가 동시에 경기장을 방문하는 건 매우 이례적이었다. 박용만 회장은 경기 중 홍 여사 가족이 있는 자리로 가 인사를 나눴다.

 두 그룹 오너의 야구 사랑은 지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용만 회장은 정규시즌에도 수시로 경기장을 찾아 선수단을 격려한다. 외부 영입에 소극적이었던 두산은 올해 그룹의 지원을 받아 공격적 투자에 나섰다. 두산은 롯데의 좌완 에이스였던 자유계약선수(FA) 장원준(30)을 4년 총액 84억원에 영입했고, 외국인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34·미국)에겐 프로야구 최고 연봉인 150만 달러(약 17억원)를 안겼다. 두 선수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6승을 합작했다.

 이재용 부회장도 야구장을 자주 찾고 있다. 지난 5월 21일 홍 여사와 함께 두산전이 열린 잠실구장을 찾았다. 이 부회장은 지난 27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KS 2차전도 직접 지켜봤다. 이 부회장이 경기장을 찾을 때 삼성의 승률이 꽤 높았다. 삼성팬들은 이 부회장을 ‘승리의 요정’이라고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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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한국시리즈 3차전을 관전하고 있는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사진 왼쪽부터). [양광삼 기자]


 오너들의 응원을 받은 두 팀은 치열하게 싸웠고, 두산이 삼성을 5-1로 물리쳤다. 1차전 패배 뒤 2연승을 달린 두산이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두산 선발 장원준이 7과3분의2이닝 동안 1실점으로 호투하면서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1회 나바로에게 적시타를 맞고 선제점을 내준 장원준은 이후 8회 2사까지 127개의 공을 던지는 역투를 펼치며 점수를 주지 않았다. 두산의 투자가 만든 승리였다.

 이날 경기는 시작 25분 만에 비로 중단됐다. 20분 후 재개됐지만 3회 2사 후 두 번째로 경기가 멈췄다. 32분 만에 다시 열린 경기에서 장원준은 나바로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장원준은 베테랑답게 투구 리듬을 잃지 않았다.

 반면 삼성 선발 클로이드는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었다. 3회 김재호와 정수빈에게 연속으로 볼 8개를 던져 1사 만루에 몰렸다. 3회를 실점 없이 막았지만 4회에도 김현수와 양의지에게 연속 볼넷을 내줬고, 오재원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를 만들어줬다. 이어 박건우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아 역전을 허용했다.

 두산 양의지(오른 발가락 뼈 미세골절)와 정수빈(왼손 검지 열상)은 정상 컨디션이 아닌 데다 준플레이오프부터 12경기째를 소화했다. 두산 선수들은 전반적으로 체력이 떨어진 상태다.

그러나 정수빈은 손가락을 테이핑한 채 2-1이던 5회 2루타를 치고 나가 양의지의 희생 플라이 때 홈을 밟는 등 투지를 보였다. 두산은 6회 1사 만루에서 삼성 2루수 나바로의 실책으로 2점을 더 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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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타선은 2차전 니퍼트에 이어 장원준에게 묶이며 2경기 연속 1득점에 그쳤다. 30일 4차전에 두산은 이현호를, 삼성은 피가로를 선발투수로 내세운다.

글=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사진=양광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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