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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대우조선해양에 4조2000억 지원…워크아웃·법정관리 안 간다

중앙일보 2015.10.29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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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난에 빠진 대우조선해양이 채권단으로부터 4조2000억원을 지원받는다. 대주주인 KDB산업은행과 최대 채권은행인 수출입은행의 신규 출자·대출을 합친 금액이다. 산업은행은 29일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런 내용의 대우조선 경영정상화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삼정·삼일회계법인이 3개월간 대우조선의 국내외 사업을 실사한 결과 올해 총 6조2000억원의 손실이 예상된다. 상반기 확정된 영업손실 3조2000억원에 하반기에도 최대 3조원의 추가 손실이 날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하반기 손실 항목을 보면 우선 해양플랜트 공정 지연과 원가 상승, 드릴십 건조계약 취소, 저유가에 따른 선주사 인도 지연과 같은 요인으로 2조원 가량의 적자가 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대우망갈리아(루마니아 조선소)·드윈드(미국 풍력발전회사)을 비롯해 조선업과 관계없는 타업종 해외 자회사 손실이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조선 경영 부족 자금은 누적기준으로 올해 1조8000억원, 내년 상반기 최대 4조2000억으로 집계됐다. 채권단이 4조2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한 이유는 내년 상반기 부족 자금을 메워주자는 취지다. 또 산업은행의 유상증자·출자전환을 통해 부채비율을 내년 말까지 500% 이하로 낮춘다. 2017년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에 부채비율 500% 이하 유지조항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산업은행·수출입은행·무역보험공사가 선주의 계약금을 보장해주는 선수금환급보증(RG)의 90%를 지원한다. 시중은행은 기존 대출을 유지하는 한편 RG 발급을 한다.

자율협약·워크아웃·법정관리(기업회생)와 같은 정식 구조조정 절차는 밟지 않기로 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국내 조선업의 경쟁력 유지 필요성을 감안한 조치”라고 밝혔다. 자율협약·워크아웃에 들어가면 대외신인도 하락으로 신규 수주가 어려워지고,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파산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산은의 판단이다.

대신 산은·수은·KEB하나은행·농협으로 구성된 합동 경영관리단(채권단) 중심으로 강력한 구조조정을 한다. 우선 대우조선 인력과 조직은 향후 생산규모에 맞게 단계적으로 축소하기로 했다. 해양플랜트 비중은 현재 50%에서 40%대로 낮추고, 부동산을 포함한 비핵심자산은 전량 매각해 75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한다. 이와 함께 임원 임급 반납(기본급 10~20%)과 부장급 이상 직원 300명 권고사직도 실시한다.

부실 경영에 대한 책임도 묻는다. 대우조선 전 경영진에 대해서는 철저한 조사 후 부실 경영이 드러날 경우 검찰 고발하기로 했다. 대주주인 산업은행의 경우 현재 진행중인 감사원 감사에서 위법·부당행위가 발견되면 책임을 묻는다. 대우조선 회계분식 의혹은 금감원이 실사 결과를 토대로 감리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태경 기자 uni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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