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하위 50% 자산은 2% 불과, 자산 쏠림 현상 이유는?

온라인 중앙일보 2015.10.29 12:30
기사 이미지

하위 50% 자산은 2% 불과 [사진 중앙포토]

'하위 50% 자산은 2% 불과'
우리나라 부(富)의 불평등이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세 이상 성인 기준으로 자산 상위 10% 계층에 금융자산과 부동산을 포함한 전체 부(富)의 66%가 몰려 있었다. 반면 하위 50%가 가진 것은 전체 자산의 2%에 불과했다.

김낙년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29일 공개한 '한국의 부의 불평등, 2000-2013: 상속세 자료에 의한 접근' 논문에서 상속세 자료를 이용한 '유산승수법'으로 2000년 이후 개인의 자산 분포를 추정했다. 20세 이상 성인을 기준으로 한 자산 상위 10%는 2013년 전체 자산의 66.4%를 보유했다.

논문에 따르면 전체 자산 중 상위 10%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0~2007년 63.2% 수준이었지만 2010~2013년에는 66.0%까지 높아졌다.

또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상위 5%(48→50.3%), 상위 1%(24.2→25.9%), 상위 0.5%(18.4→19.3%) 등 고소득 구간의 자산 비중은 모두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하위 50%가 차지하는 자산 비중은 2000~2007년 2.3%에서 2010~2013년 1.7%로 줄었다.

이에 앞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34개 회원국의 2013년 자료를 조사해 한국은 전체 가구의 상위 10%가 부의 절반을 보유하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기존 연구들은 통계청의 '가계금융복지조사'를 기반으로 가구 단위의 자산 쏠림 정도를 분석했다.

그러나 설문조사 기반인 가계금융복지조사에선 최고소득층의 자산·소득이 누락되고 금융자산의 절반이 빠져 있어 고소득층 자산이 과소 파악되는 문제가 있었다.

가구가 아닌 개인을 기준으로 한 부의 집중도 분석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상위 10%에 부가 집중된 정도는 우리나라가 영미권 국가보다 낮지만, 프랑스 등 유럽 국가에 비해서는 다소 높은 편이다.

상위 10%가 차지한 부의 비중이 한국은 2013년 기준으로 66%이지만 프랑스는 2010~2012년 평균 62.4%였다. 같은 기간 미국과 영국은 각각 76.3%, 70.5%였다.

한편 우리나라에서 부의 불평등은 소득 불평등 문제보다 훨씬 심각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김 교수는 소득 기준 상위 1%가 전체 소득의 12.1%, 상위 10%는 44.1%를 차지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었다.

반면에 자산 기준 상위 1%가 차지하는 비중은 20%대, 상위 10%가 차지하는 비중은 60%대로 소득 기준으로 따질 때보다 훨씬 커진다.

이는 노동을 통해 얻는 소득보다 이미 축적된 부를 통해 얻는 수익의 불어나는 속도가 빠르다는 의미로, '돈이 돈을 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결과인 셈이다.

온라인 중앙일보
하위 50% 자산은 2% 불과 [사진 중앙포토]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