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이온즈파크’ 내년 2월 완공
가장 낡은 대구구장 비 오면 늪으로
KIA는 지난해 새 구장 입주 마쳐
선수들 “통합 5연패로 유종의 미”
1948년 문을 연 대구구장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야구장이다. 프로야구 최초로 삼성이 통합 4연패를 달성한 요람이었지만 낙후된 시설로 악명이 높았다. 비가 오는 날이면 그라운드는 늪을 방불케 했다. 2006년에는 안전진단 결과 붕괴 위험 판정을 받아 더그아웃에 임시 지지대를 설치하기도 했다. 2011년에는 경기 도중 조명이 꺼져 경기를 다음날로 미루는 촌극도 빚어졌다. 라이벌 KIA는 오래된 무등야구장(1965년 개장)에서 2014년 새로 지은 광주 KIA챔피언스필드로 이사했다. 대구 팬들은 부러움을 감춘 채 2년을 더 기다렸다.
새 야구장의 명칭은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다. 삼성(500억원)과 대구시가 총 1666억원을 들여 수성구 연호동에 건설 중이다. 공정률은 83%다. 내년 2월 완공을 목표로 현재 잔디 식재 등 마무리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새 야구장은 하나에서부터 열까지 관중을 위한 배려가 돋보인다. 타원형인 다른 야구장과는 달리 팔각형으로 지었다. 팔각형 구조는 관중석에서 시야 확보가 쉽다. 관중석과 그라운드의 사이를 최대한 밀착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1, 3루 베이스에서 관중석까지의 거리가 18.3m밖에 되지 않는다.

지난해 개장한 KIA챔피언스필드. KIA는 야구장 신축 이후 평균관중 1만 명 시대를 열었다. [중앙포토]
관중석은 2만4000석이다. 입석을 포함한 최대 수용인원은 2만9000명 정도다. 기존 대구구장은 도심에 자리 잡고 있지만 대중 교통이 불편했다. 그러나 새 야구장은 지하철역(대공원역)과 가깝고, 15개가 넘는 버스 노선이 지나 편리하다. 수성IC가 인접해 있어 경산·포항 등 인접도시에서의 접근도 쉽다. 주차장이 1100석밖에 되지 않는 것은 개선해야 할 점이다. 새 야구장은 국내 야구장 가운데 파울 지역이 가장 좁다. 1루 쪽에서 외야 쪽으로 바람이 불어 타자에게 유리한 구조다. 강타선을 자랑하는 삼성에는 안성맞춤인 셈이다. 삼성은 정규시즌과 KS 통합 5연패를 이루고 새 야구장에 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류중일 감독과 선수들은 입을 모아 ‘유종의 미’를 강조하고 있다.
글=김원 기자, 사진=프리랜서 공정식 kim.w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