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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금융, 로봇+SW…창조경제 이끌 '융합의 힘'

중앙일보 2015.10.29 00:03 부동산 및 광고특집 1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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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1~2위인 삼성전자와 애플의 점유율이 올해 들어 나란히 하락하고 있다. 대신 중국 화웨이가 점유율을 확대하며 3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는 중이다. 중국시장에서는 지난해 압도적 1위였던 삼성전자가 올해 4위로 추락했다. 샤오미·화웨이 등 현지 브랜드가 무섭게 시장을 잠식했다. 수출 효자품목으로 꼽히는 자동차·TV·디스플레이 산업도 중국시장에선 위태로운 형국이다.

국내 제조업 위기…신성장동력 육성 '발등의 불'

샤오미·화웨이…중국 업체 급성장
전통 수출효자 자동차·TV 위협
기업들, 새 시장 찾으려 혁신 경주

현대·기아차 자율주행차 개발 가속
2035년 743조원 규모 시장 노려

ICT 활용 차세대 에너지·금융 성장
드론 발전으로 물류 환경도 급변
새 기술 따른 법·제도 개선 필수


‘전통의 강자’는 없다. 기업 환경이 쉴새없이 바뀌고, 여러 위기가 출몰하는 상황에서 1등에 안주한 채 가만히 있으면 도태되기 마련이다. 주어진 조건에 굴하는 기업은 절대로 살아남지 못한다. 혁신과 신시장 개척을 통해 새로운 가치 창출에 매진하고 앞으로 닥칠지 모를 리스크에 대비하는 기업만이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

수십년간 한국경제를 먹여살려온 제조업이 위기다. 9월 청년 실업률은 7.8%로 사회문제로 번지고 있고, 엔저 등의 영향으로 수출 또한 하락세다. 그래도 우리가 누구인가. ‘한강의 기적’을 만들어낸 한민족의 후손들이다. 위기 속에 기회가 있듯 경영혁신을 통해 신시장 개척에 나서야 한다. 시간이 없다.

◆현대기아차 중국시장 누적 판매량 지난해보다 9% 줄어=우리의 주력산업 중 하나인 자동차는 확실한 위기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7월까지 중국 자동차 시장 누적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9% 줄었다. 세계 최대 이머징 마켓으로 각광받던 중국은 현지 업체가 주도하는 ‘레드오션’으로 급변했다. 중국 현지 자동차업체들은 글로벌 카메이커들을 서서히 위협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산업은 우리에게 또 다른 신시장이 될 가능성이 크다. 차량 전자화 및 정보통신기술(ICT) 융합으로 인해 전기차 등 새로운 시장이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벌어지는 차세대 자동차 기술 혁신은 모두 전기·전자, 정보기술(IT)의 융합에서 발생한다.

각종 센서와 전자제어를 바탕으로 안전한 운행을 돕는 ‘자율주행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자율주행 자동차는 2020년 이후 대표상품이 될 전망이다. 세계 3대 자동차 시장인 북미·서유럽·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자율주행차는 2020년부터 2035년까지 연평균 85%의 급성장이 예상된다. 또 2035년 판매되는 자동차 4대 중 3대에는 자율주행 기술이 탑재될 전망이다. 세계 시장 규모도 올해 5조8000억원에서 2035년 743조원 수준으로 연평균 56% 성장이 예상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구글·애플을 비롯한 IT 업체도 이 시장을 노리고 있다. 기존 시장을 사수하려는 완성차업체가 자율주행 시스템 개발을 위해서는 이제 전자제어와 소프트웨어(SW) 역량을 갖추는 게 필수다.

세계 금융 시장 판도를 재편하고 있는 핀테크(Fintech) 또한 우리에게 희망이다. 우리나라가 IT 경쟁력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금융을 융합해 시너지를 일으켜야 한다. 혁신 기술로 무장한 IT 기업이 패러다임 전환으로 주도권을 쥘 가능성이 있다. 기존 금융기관은 핀테크 기술 융합은 물론 IT기업을 인수합병하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 정부 차원에서는 핀테크를 새로운 먹거리로 인식하고 적극 육성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하고 이를 진두지휘할 컨트롤타워를 세워야 한다.

차세대 에너지 산업도 ICT와 융합할 경우 신시장으로 성장할 수 있다. 또 전통적인 미디어 플랫폼 장벽을 허물고 있는 ‘N스크린’도 우리에겐 가능성이 크다. 서비스를 다양하게 갖추고 가입자를 확대하면서 이용자와 기기 특성에 맞는 특화된 콘텐트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점차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는 드론도 무한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분야로 꼽힌다. 기존 물류 시스템을 재편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법·제도적 규제를 신속하게 풀어줘야 한다. 로봇 분야도 우리에게는 기회의 땅이 될 수 있다. 지난 6월 미국에서 열린 세계 구조로봇 경연대회(DRC)에서 KAIST가 개발한 휴보(Hubo)가 우승함으로써 우리나라 로봇 산업의 발전 가능성을 널리 알렸다. 지난해부터 2020년까지 세계 산업용, 서비스 로봇 시장 연평균 성장률은 각각 5.2%, 21.5%에 달할 전망이다. 앞으로 산업용보다 서비스 로봇 시장의 성장성이 더 큰 것이다. 2020년 개인 서비스 로봇 시장의 규모는 63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정부도 SW 육성·사물인터넷 시장 공략 집중=이 같은 신성장동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SW의 육성이 필수다. 제조업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강력한 도구이기 때문이다. 역대 정부마다 SW 육성을 외쳐왔지만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하다. 박근혜 정부도 올해 초 새로운 산업을 일으키고 문화산업과 융합까지 노린다는 계획의 SW 산업 진흥책을 내놨다. 국내에서 글로벌 SW 전문 기업을 2017년까지 50개까지 육성한다는 목표다. 또 글로벌 시장 형성 초기단계로 파악하고 있는 사물인터넷(IoT), 공공시스템 등 글로벌 플랫폼 시장 등 공략이 가능한 분야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민간기업이 훨씬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IoT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어나가기 위해 핵심부품과 기기들을 확대하고 있다. ‘스마트홈 앱(APP)’이 설치돼 있는‘ 갤럭시S5’ 스마트폰으로 에어컨·세탁기 등 가전제품을 언제 어디서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홈’을 구현하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올해 IoT 개발자 지원에 1억달러(약 1100억원)를 투자하고 2017년까지 삼성전자의 TV, 2020년에는 모든 제품이 IoT로 연결될 수 있게 하는 등 선도적으로 서비스 기반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심재우 기자 jw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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