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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그린카의 미래는 우리"…디젤 넘보는 하이브리드·전기차?

중앙일보 2015.10.29 00:0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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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크스바겐그룹의 디젤차 ‘배출가스 조작’으로 자동차 업계가 쑥대밭이 됐다. 다른 디젤차들까지 된서리를 맞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친환경’ 대명사로 통하던 디젤 엔진의 신뢰도가 전반적으로 큰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각국 연구기관에서 자체적으로 측정한 결과 많은 디젤차들이 규정 이상의 배출가스를 내뿜는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기도 했다. 여기엔 벤츠·BMW는 물론 포드·마쯔다 등도 포함됐다.

적은 소음, 높은 연비 경쟁력 부각
무겁고 비싼 가격은 과제로 남아
현대·기아차, 친환경 모델 확대
토요타는 하이브리드 '풀 라인업'


디젤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눈길이 싸늘해지면서 다른 친환경 자동차인 하이브리드와 전기차가 반사 이익을 볼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아직은 가격이 높고 배터리 때문에 무겁다는 숙제를 안고 있는 차들이다. 하지만 디젤 엔진보다 뛰어난 정숙성은 물론 높은 연비가 경쟁력으로 부각된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하이브리드 차량은 현대자동차의 ‘쏘나타 하이브리드’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8849대가 판매되면서 하이브리드 대중화를 이끌고 있다. 특히 외부 전원을 사용해 배터리를 충전시킬 수 있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모델까지 출시하며 친환경 모델의 확대를 주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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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는 국산차 최초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을 출시했다. [사진 현대차]


또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경우 올해 1~9월까지 7349대 가량 팔렸다. 지난 달에만 657대가 판매되며 쏘나타 하이브리드(577대)는 물론 자사의 비인기 모델인 i30(172대)와 i40(127대) 보다 많이 팔리는 기염을 토했다.

기아차 역시 ‘K5 하이브리드’와 ‘K7 하이브리드’를 앞세운 친환경 라인업을 구축했다. 하지만 둘 모두 신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어 쏘나타와 그랜저 인기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K5와 K7 하이브리드를 넘어선 판매량을 보이는 모델로는 렉서스의 ‘ES 300h’가 꼽힌다. 2012년 6세대 모델로 국내에 나온 ES 300h는 3년간 1만1000대 넘게 판매됐다. 지난달에는 새로운 디자인과 구성으로 꾸민 페이스 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이 출시되면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기존보다 안전성을 강화하고 차체 강성을 높여 주행 질감을 개선했다.

ES 300h를 선두로 토요타와 렉서스는 다양한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내세운다. 렉서스는 ES 300h 외에도 CT 200h, NX 300h, RX 450h, GS 450h, LS 600h까지 해치백에서 SUV, 최고급 대형세단에 이르는 ‘풀 라인업’을 구축해 놓았다. 토요타의 경우 ‘프리우스’와 ‘캠리 하이브리드’에 이어 지난 4월엔 공간 활용성을 키운 ‘프리우스 V’를 내놨다.

성능까지 강화한 그린카
인피니티·포르셰는 힘과 효율 동시에 잡아


토요타가 ‘하이브리드=친환경’의 이미지를 갖는다면 인피니티는 ‘하이브리드=성능’이라는 컨셉트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인피니티 하이브리드의 이미지를 이끌어나가는 모델은 ‘Q50 S 하이브리드’다. 3.5L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를 결합해 364마력의 강력한 출력을 발휘한다. ‘QX 60 하이브리드’의 경우 2.5L 배기량에 과급 장치인 슈퍼차저를 더하고 전기모터까지 추가해 성능과 효율 모두를 만족할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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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셰 카이엔 S
e 하이브리드


포르셰의 경우 SUV 모델 최초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까지 출시했다. 전기모터의 출력이 95마력으로 기존 모델의 47마력보다 2배 가량 좋아졌다. 엔진과 모터의 통합 출력도 416마력으로 포르셰 이름에 어울리는 성능을 가졌다.

하이브리드에 이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전기자동차에 대한 주목도 역시 올라갔다. 한번 충전으로 100㎞ 이상을 무난히 주행할 수 있기 때문에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근거리용 차량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는 국산 전기차는 기아차의 ‘레이 EV’와 ‘쏘울 EV’, 한국GM의 ‘스파크 EV’, 르노삼성의 ‘SM3 Z.E.’ 등이 꼽힌다. 여기에 수입차인 BMW i3와 닛산 리프도 가세하고 있다.

시장에서 가장 많은 인기를 누리는 차는 SM3 Z.E.다. 올해 1월부터 최근까지 750대가 팔렸다. 경쟁 전기차와 달리 접근성 좋은 세단이라는 점이 차별화로 해석되고 있다.

BMW i3 역시 올해 9월까지 294대가 판매될 정도로 전기차 시장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i3의 경우 차량의 뼈대를 탄소강화플라스틱(CFRP)으로 제작하고 실내에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는 등 ‘최신 기술이 담긴 친환경차’라는 이미지도 함께 누리고 있다. 여기에 BMW 특유의 핸들링 성능까지 갖췄다. 다양한 부분에서 자동차의 틀을 깨트린 i3는 ‘2015 중앙일보 올해의 차’에서 ‘혁신상’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 전기차는 해결할 숙제도 많이 갖고 있다. 배터리 때문에 가격이 높고 무게도 증가하면서, 주행거리 역시 한계가 있다. 오래 걸리는 충전시간도 문제다. 여기에 충전소 같은 인프라 확대 없이 판매량에만 집중하는 정부의 단발성 전기차 확대 계획도 쓴소리를 듣는 상황이다.


오토뷰=김선웅 기자, 김기태 PD startmotor@autovie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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