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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발 쇼크 가공육 울상

중앙일보 2015.10.29 00:01 경제 6면 지면보기
세계보건기구(WHO)발 ‘발암 고기’ 발표로 국내 시장이 휘청이고 있다.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에서 햄이나 소시지 등 가공육 매출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

“발암물질” 발표 뒤 매출 17% 감소
독일 식품 장관 “두려워할 필요없다”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소시지·베이컨 햄 등 가공육을 발암 위험성이 큰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소고기나 돼지고기 같은 붉은 고기도 직장암이나 대장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마트는 27일 소시지 같은 육가공 제품 매출이 지난 20일과 비교해 16.9% 감소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롯데마트의 소시지 매출은 18.4%, 햄은 16.3% 줄었고 홈플러스도 15%의 매출 감소를 보였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소시지나 햄 포장지의 성분을 꼼꼼히 확인하는 손님들 모습이 눈에 많이 띈다”며 “시식하시는 분들도 선뜻 구매하지는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국내 A가공육 업체 관계자는 “국내 소시지나 햄은 주로 지방함량이 낮은 돼지고기 앞다리살로 만들고 첨가물도 천연 성분으로 바꿔가는 추세”라면서도 “소비자 불안이 판매 급감으로 이어질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WHO 발표는 가공육의 특정 첨가물이나 고기의 어떤 성분이 나쁘다는 게 아니라 고기 자체가 나쁘다는 주장이라 딱히 대응할 방법이 없다”며 “가공육 섭취·제조에 관한 식약처의 가이드라인이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육류를 많이 소비하는 해외에서도 파장이 번지고 있다. 크리스티안 슈미트 독일 식품농수산부 장관은 “누구도 독일산 브라트부르스트(구운 돼지고기 소시지)를 먹으면서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며 “지나치게 가공육을 많이 섭취하는 일이 건강에 안 좋은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또 글로벌포스트는 이번 가공육 파문이 남미 국가들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28일 보도했다. 1인당 고기 소비 세계 상위 10위 국가 3곳이 우루과이·브라질·아르헨티나 등 남미 국가인데 소비뿐 아니라 육류 수출량도 많기 때문이다.

이소아·서유진 기자 l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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