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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알리바바 7~9월 실적 A+ … 이들 뒤엔 중국 시장 있었네

중앙일보 2015.10.29 00:01 경제 1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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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과 알리바바, 두 거인의 폭풍 질주가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한 걱정을 날릴 것인가. 중국 경제는 올 3분기(7~9월) 6.9% 성장(전년 동기 대비)에 그쳤다. 경제성장률이 7% 밑으로 떨어지면서 비관론이 대두됐다. 하지만 애플과 알리바바는 3분기에 중국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두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중국의 내수가 좋아진다는 신호일 수 있어 세계 경제 전문가들은 향후 추이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애플, 순이익 31% 증가
중국 매출은 99%나 급증
알리바바, 순이익 81% 늘어
모바일 부문 매출 3배로


 애플은 27일(현지시간) 2015회계연도 4분기(6월28일~9월26일, 한국 기준으로는 3분기)에 매출 515억 달러(약58조원), 순이익 111억 달러(약12조5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선 매출은 22%, 순익은 31% 증가했다.

 애플의 성장을 이끈 것은 중국이다. 이번 분기 중국 매출은 125억 달러로 전체 매출의 약 4분의 1을 차지했다. 증가율은 99%나 됐다.

 애플 최고재무책임자(CFO) 루카 매스트리는 “중국 시장의 성장이 느려질 것이라는 징후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애플의 주력상품인 아이폰의 중국 매출은 더 고무적이다. 동남아에서 35% 늘 때 중국에선 120% 증가했다. 평균 가격이 670달러나 되는 고가인데도 그렇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는 더 극적이다. 2분기(7~9월, 한국 기준으로는 3분기)에 34억9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로, 시장 전망치(34억4000만 달러)를 넘어섰다. 순이익도 8억5000만 달러를 기록해 81%나 늘었다. 매출은 모바일 사업 부문에서 급증했다. 모바일 매출은 3배로 증가해 16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그동안 알리바바는 월가의 애물단지였다. 지난해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뉴욕 증시에 입성한 직후만 해도 시가총액이 2940억 달러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수익 전망에 대한 의구심과 짝퉁 상품 논란에 휩싸이면서 주가는 수직추락했다. 시총은 9월 하순 1440억 달러로 쪼그라들었다. 주주들에게 가장 큰 손해를 입힌 주식이라는 불명예까지 안았다. 하지만 이달 들어 주가는 반등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27일엔 4.1% 상승했다. 홍콩 RHB연구소의 리유재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 통신에 “중국 경기의 전반적인 둔화로 부진한 실적을 예상했기에 실적 호조가 더 놀랍다”고 말했다.

 월가는 이번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잔뜩 긴장했다. 애플과 알리바바의 실적이 중국 경기의 실상을 보여주는 리트머스 시험지로 여겼기 때문이다. 알리바바는 수익의 82% 이상을 중국에서 거둔다. 중국 경기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두 회사의 실적 호조를 월가 못지않게 반기는 쪽은 중국 당국이다. 두 회사의 좋은 실적은 중국 당국이 심혈을 기울여 띄우고 있는 내수가 작동하고 있다는 방증일 수 있다.

 반론도 있다. 중국 아이폰 시장 역시 포화 상태로 다가가고 있어 “애플의 좋은 시기는 지났다”는 전망이 나온다. 알리바바에 대해선 “이번 실적은 중국 소비자와 큰 관련이 없다. 알리바바가 모바일 광고 환경을 개선한 것이 주효했다”(길 루리아 웨드부시 증권 애널리스트)는 지적이 있다.

 그러나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비관론을 일축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그는 “웹을 덮고, TV를 끄고 단지 우리 매장에 얼마나 많은 고객이 오는지만 본다면 중국 경제에 무슨 문제가 있는지 모를 것”이라며 “서방에서 중국 경제를 오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이상렬 특파원, 하현옥 기자 i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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