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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롯데가 장차남 법적공방 본격화, 롯데쇼핑 회계장부 열람 두고 팽팽한 신경전

중앙일보 2015.10.28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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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주, 신동빈. [사진 중앙포토]


롯데그룹 경영권을 둘러싼 롯데가(家)의 법적공방이 28일 롯데쇼핑 회계장부 열람·등사 가처분 신청 첫 심문 기일로 막이 올랐다.

장남 신동주 “회계장부 열람해 롯데쇼핑 손실규모 파악할 필요” vs 차남 신동빈 “개인적인 경영권 회복 위한 부당한 목적일 경우 상법상 열람 제한”


이날 서울중앙지법 민사51부(부장 조용현) 심리로 열린 심문 기일에서 장남인 신동주(61)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현 SDJ 코퍼레이션 회장) 측은 “롯데쇼핑이 해외 투자사업 실패 사실을 감추고 있어 회계장부를 열람해 정확한 손실원인과 규모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차남인 신동빈(60) 롯데그룹 회장 측은 “주주 공동의 이익이 아닌 신 전 부회장 자신의 경영권 회복을 위한 열람·등사 행사는 부당하다”고 맞섰다. “상법상 주주가 열람·등사를 신청할 수 있지만 그 목적이 부당한 경우 허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신씨 형제는 법정에 직접 나오지 않았고 이들을 대리하는 법률 대리인이 치열한 공방을 주고받았다. 신 전 부회장 측은 법무법인 양헌의 김수창 변호사가, 신 회장 측은 법무법인 김앤장의 이해광 변호사가 나섰다.

김 변호사는 “롯데쇼핑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으로 해외에 무모하게 투자하고 있다”며 “현재 해외 사업은 총체적 난국 상태지만 롯데쇼핑이 그에 대해 공시하거나 해명하는 것이 없다”고 신 회장의 경영 능력을 겨냥했다.

신 회장 측은 프레젠테이션(PPT) 자료를 동원해 적극 반박에 나섰다. 이 변호사는 “중국 진출을 결정한 사람이 바로 신격호 총괄회장이고, 신 총괄회장은 이후에도 상세한 보고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중국 사업 손실에 대해서도 유통업의 구조적 특성, 중국 내 경쟁 격화 및 비용 증가, 중국의 내수 침체를 꼽으며 “어느 경영진의 잘못에 의한 부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어 “신 전 부회장 측의 가처분 신청은 형사 소송으로 가기 위한 전략으로, 신 회장의 경영 성과에 타격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양측에 열람·등사 자료를 특정해 달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양측의 공방이 치열한 점을 감안해 통상 3주 후로 잡는 2차 심문 기일을 5주 후인 12월 2일 오후 4시로 정해 진행하기로 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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