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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연설 뒤 거리서 촛불 든 문재인 “황우여, 국정화는 윗선 뜻이라 했다”

중앙일보 2015.10.28 02:44 종합 3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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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은 27일 국회 시정연설 전 5부요인(국회의장, 대법원장, 국무총리, 헌법재판소장,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및 여야 지도부와 환담을 했다. 이 자리까지 역사 교과서 국정화 문제로 한때 분위기가 어색해졌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새누리 “국민 분열 앞장서는 행태”

 “3년 연속 대통령이 국회 시정연설을 하면서 국회를 존중하는 역사적이고 아주 좋은 전통을 만들었다”(정의화 국회의장), “가뭄 때문에 걱정이었는데 마침 단비가 내려 다행”(박 대통령)이라는 덕담이 오가는 동안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침묵했다. 정 의장이 문 대표에게 “요즘 심기가 불편하시던데 대통령께 좋은 말씀 해보라”고 권했다고 한다. 이에 문 대표는 “(국정화)예정고시 중에 교육부가 별도 비밀팀을 운영한다는 것이 드러났다. 그 부분을 알아보려고 간 (야당을) 거꾸로 (여당이)‘감금했다’고 하니까 의원들이 상당히 격앙돼 있어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황교안 국무총리를 바라보며 “교육부가 확실한 내용을 밝힌다고 들었다”며 “자세하게 어떻게 된 일인지…”라고 답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문 대표는 박 대통령의 시정연설이 끝난 뒤 오후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국정교과서 반대 문화제’에 참석해 촛불을 들었다. 새정치연합과 시민단체가 공동주최한 행사엔 야당의원 60여 명을 포함해 1500여 명(경찰 추산)이 참석했다. 문화제에서 문 대표는 “황우여 교육부 장관이 (국정화는) ‘자기 뜻이 아니라 윗선의 뜻’이라고 내게 말했다”며 “박 대통령 한 사람의 잘못된 역사관과 욕심 때문에 (국정화가) 된다는 사실이 너무 화가 난다. 경제와 민생이 어려운데 역사 교과서 국정화로 국민을 분열시키는 대통령의 처사가 너무 화가 난다”고 했다.

 문 대표는 새누리당 서청원 최고위원이 전날 야당 의원들을 향해 ‘화적떼 같다’고 한 발언도 문제 삼았다. 그는 “(우리당을 향해) ‘막말한다’고 하지만 이보다 더 심한 막말이 어디 있느냐. 사과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새누리당은 “길거리에서 촛불시위를 부추기고 국민 분열을 앞장서는 행태에 숨 막히는 갑갑한 심정을 토로하지 않을 수 없다”(원유철 원내대표)며 야당의 장외집회를 비판했다.

강태화·이지상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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