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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김진태 총장 뒷조사” 주간지 보도에 검찰 발칵

중앙일보 2015.10.28 02:13 종합 14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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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경찰이 김진태 검찰총장을 뒷조사했다’는 시사주간지 보도가 검찰·경찰 간 갈등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단 경찰은 “자체 조사 결과 어떤 부서에서도 그런 내사를 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으나 검찰에선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지 않은 형식적 부인”이라며 의구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특히 검찰 일각에선 뒷조사 의혹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과 함께 검찰이 수사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경찰, 금품 후원자와 유착설 조사”
시사저널 “내사 문건 입수” 보도
검찰 “문건 내용 허위 … 진상조사를”

 27일 검찰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24일자 시사저널은 “경찰청이 지난 7월 이후 ‘김진태 검찰총장, 스폰서(후원자)로 알려진 서라벌CC 김광택 회장의 각종 사건에 개입 의혹’이란 제목의 내사보고서를 작성했다”고 보도했다. 문제의 문건에 등장하는 김 회장의 소송 사건은 서라벌CC, 청도 그레이스CC, 대전 월평동 중고차 매매단지 등과 관련된 소송 3건이다. 김 회장이 이들 부동산을 취득하는 과정에서 고소나 민사소송을 당한 사건에 김 총장이 개입해 승소나 무혐의로 종결됐다는 게 주된 내용이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이날 “문제의 기사와 관련해 경찰이 작성했다는 문건을 입수해 샅샅이 분석했다”며 “그 결과 문건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닌 ‘찌라시’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담당검사가 압력을 받아 김 회장을 불기소 처분했다”고 돼 있는 2011년 대전 중고차 매매단지 소송 사건은 전혀 근거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는 설명이다.

 앞서 강신명 경찰청장은 지난 26일 기자간담회에서 “(김 총장과 관련해) 내사한 적도, 보고서를 작성한 적도, 보고받은 바도 없다”며 해당 보도에 대해 언론중재위원회 등을 통해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찰청 관계자는 “해당 문서는 우리가 사용하는 양식과 전혀 다르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경찰의 다른 관계자는 “직원들이 개인적으로 알아봤을 수는 있다. 그런 의혹이 찌라시에도 돌고 그랬으니까 한번 알아보는 차원이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경찰이 내사한 적이 없다고는 하지만 어떻게 그런 결론이 나왔는지 투명하지 않고 일부 경찰이 독자적으로 조사했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경찰이 1차 조사를 한다고 했으니 결과를 지켜본 뒤 대응조치를 취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검찰 관계자는 "청와대와 경찰청이 공직기강 확립 차원에서 뒷조사 의혹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했다.

 27일엔 김 회장이 김 총장 후임인 차기 검찰총장 후보군에 속하는 검찰 간부들에 대해서도 스폰서 역할을 했다는 설이 추가로 제기됐다. 그러자 검찰에선 “김 총장에 대한 허위내용의 보도에 이어 차기 총장 후보에 대한 마타도어성 루머까지 나오는 걸 보면 누군가 의도적으로 특정 후보를 흠집 내기 위해 퍼뜨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문건 생산과 유포가 28일 열리는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의 3배수 후보자 선정과 무관치 않다는 것이다.

정효식·유성운 기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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