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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전역에 2만2000㎞ 제주도 밭담 걸어볼까

중앙일보 2015.10.28 01:29 종합 23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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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밭담은 2만2000㎞의 검은 돌담이 용과 닮아 ‘흑룡만리’로 불린다. [사진 제주도]

지난해 세계식량농업기구(FAO)의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된 ‘제주밭담’을 소재로 한 축제가 처음 열린다. 제주도는 3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사흘간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에 있는 구좌종합운동장에서 ‘2015 제주밭담 축제’를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30일부터 사흘간 밭담 축제

 축제는 ‘제주인의 삶과 제주 돌문화’를 주제로 돌담의 가치를 알리는 데 초점이 맞춰진다. 농업뿐 아니라 해녀가 몸을 말리는 ‘불턱’, 썰물에 물고기를 가둬 잡는 ‘원담’ 등 어업 문화와 관련한 돌담 이야기도 소개한다. 30일 오후 5시 열리는 개막행사에서는 길트기와 지역동아리 공연, 퍼포먼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선보인다.

 김녕~월정~행원리의 돌담을 보며 걷는 ‘제주밭담 걷기’도 진행된다. 소망의 밭담 쌓기, 밭담돌 들기 대회, 제주밭담 장인 경연대회 등도 주요 프로그램이다. 사우스카니발 공연과 제주밭담 힐링 콘서트, 제주 돌문화 토크 콘서트 등 문화공연도 많다.

 2013년 국가중요농어업유산에 지정된 제주밭담은 ‘흑룡만리(黑龍萬里)’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검은색 현무암으로 쌓은 2만2000㎞ 길이의 돌담이 섬 전역에 이어진 모습이 용과 닮아서다.

 제주밭담은 소와 말의 농경지 침입을 막고 소유지를 구분짓기 위해 고려시대 고종 때부터 만들어졌다고 전해진다. 또 바람이 많은 제주에서 농사를 지을 수 있게 해주는 방풍벽 역할도 한다. 바람에 토양과 씨앗이 날아가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이다. 양치석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은 “제주밭담의 가치를 공유하고 후세에 계승하기 위해 마련한 이번 축제를 계기로 제주 지역의 돌담 유산들을 보전·관리하는 데 더욱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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