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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대학리포트] 컬럼비아대, 뉴욕 전체가 우리 캠퍼스

중앙일보 2015.10.28 00:10 강남통신 6면 지면보기
유엔본부서 외교를, 월스트리트서 경제를 배우는 대학

江南通新이 ‘해외 대학 리포트’를 연재합니다. 대원외고·경기외고·청심국제고·한영외고·외대부고·민사고 등 국제반을 운영하는 6개 고등학교 학생들이 최근 3년간 가장 많이 진학한 해외 대학 상위 30곳 가운데 국제반 교사가 추천한 주목할 만한 대학을 소개합니다. 이를 위해 2012~2014년 6개 학교의 해외 대학 진학 실적을 받아 합산했습니다. 합산 결과 6개 학교 총 1998명(중복 합격 포함)이 미국·영국·중국·홍콩에 있는 대학에 합격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섯 번째로 소개할 곳은 미국 뉴욕 컬럼비아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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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시의 모닝사이드하이츠 지역에 위치한 컬럼비아대의 메인 캠퍼스 모습. 교문에 들어서면 이 대학의 상징인 로 메모리얼 도서관(Law Memorial Library)이 한눈에 들어온다. [사진 칼럼비아대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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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비아대는 뉴욕시에 위치한 유일한 아이비리그 대학이다. 이곳 학생들은 “뉴욕이 곧 우리의 캠퍼스”라고 말한다. 대학 강의실에서 배우는 것 못지않게 뉴욕에 위치한 여러 국제기구와 기업, 문화 시설을 통해 세계 최고의 정치·경제·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는 의미다. 컬럼비아대는 US뉴스&월드리포트 2015~2016년 세계 대학 평가에서 9위를, 2012년 허핑턴포스트가 조사한 ‘세계 톱 대학의 유명 교수 보유율’ 분야 1위를 차지했다. 제프리 삭스, 조셉 스티글리츠 등 세계적인 석학이 이 학교 교수다.

노벨 경제상 스티글리츠 등 유명 석학 보유율 세계 1위
물리학도가 철학, 역사학도가 과학…전 영역 교양 쌓아
매주 월드 리더스 포럼선 클린턴·반기문 주요 인사 강좌


뉴욕은 ‘세계의 수도’라 불린다. 유엔본부 등 각종 국제기구는 물론 연방준비은행·뉴욕증권거래소와 글로벌 금융회사들이 뉴욕에 자리 잡고 있다. 뉴욕타임스·NBC 등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사의 본사가 위치한 곳도 뉴욕이다.

 유학생 상당수가 뉴욕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컬럼비아대를 선택한다. 심리학과 4학년 이서하(29)씨는 “유학을 고민할 때 컬럼비아대 외 다른 대학은 생각도 안 했다”고 말했다. 미국 유학을 결심한 이유가 더 넓은 세상을 보기 위해서였다는 그는 “뉴욕이라는 세계적인 도시에 위치해 있으며 오랜 전통을 지닌 명문대라는 점에 매료됐다”고 했다.

 실제로 컬럼비아대 학생들은 뉴욕시 전체를 배움의 장으로 활용한다. 컬럼비아대 학생증을 보여주면 뉴욕에 있는 모든 박물관과 미술관 입장은 무료고, 브로드웨이의 공연도 대폭 할인받을 수 있다. 몇몇 교수는 강의실에서 벗어나 뉴욕에서 수업을 진행하기도 한다. 정치경제학과 2학년 최호은(20)씨는 “국제관계학 수업은 유엔본부에서, 경제학 수업은 월스트리트의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예술 수업은 뉴욕현대미술관(MOMA)이나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서 이뤄지는 일이 잦다”고 말했다.
 
 ‘뉴욕시의 역사’(History of New York City)라는 과목을 가르치는 케네스 잭슨(Kenneth Jackson) 교수는 매주 학생들을 이끌고 뉴욕 곳곳을 누비며 역사적인 현장을 방문한다. 학생들은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직접 대화를 나누며 살아있는 지식을 얻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미국의 노동자 문화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친 코니아일랜드 지역을 견학하고, 미국 흑인 인권운동의 중심지인 브롱크스 지역의 시장을 만나 역사에 대해 토론한다. 이 수업을 들었던 최씨는 “’뉴욕시 밤샘 자전거 투어’(NYC all night bike tour)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그는 “교수님과 함께 약 200명의 학생이 자정부터 오전 7시까지 자전거를 타고 뉴욕 구석구석을 돌아봤다”며 “밤늦게까지 사람들로 북적이는 타임스퀘어를 보며 뉴욕의 역동성을 느꼈고, 새벽부터 출근하는 뉴욕증권거래소 직원을 보며 세계 금융의 중심지가 어떤 곳인지 배울 수 있는 건 컬럼비아대 학생만의 특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제학과 생물학을 복수 전공한 졸업생 남지현(28)씨는 컬럼비아대의 특징을 ‘인디펜던스’(independence)라 정의했다. 캠퍼스 안의 커뮤니티 활동을 중시하는 다른 대학과는 달리, “약간은 개인주의적이면서 자립심이 강한 학풍”이라는 게 남씨의 말이다. 학생들이 학교 안에서 뭉치기보다 개인적으로 뉴욕 시내에 나가 자신의 성향과 진로 계획에 따라 하고 싶은 것을 찾아서 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는 “인간적인 유대감을 중시하는 학생이라면 컬럼비아대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뉴욕시에서 유일하게 캠퍼스 갖춘 대학

뉴욕시에서 캠퍼스가 있는 대학은 컬럼비아대가 유일하다. 뉴욕시 중심의 번화가에서 약간 떨어진 맨해튼 북서부의 조용하고 고풍스러운 분위기의 모닝사이드하이츠 지역이다. 뉴욕대(NYU)나 파슨스디자인스쿨(Parsons The New School for Design) 등 뉴욕에 있는 다른 대학은 별도의 캠퍼스 없이 단과대학과 기숙사 건물이 모여 있을 뿐이다.

 컬럼비아대 메인 캠퍼스에는 학부 건물과 법학·국제행정·경영·언론·인문사회과학·자연과학 대학원 등 대부분 주요 기관들, 그리고 기숙사가 함께 있다.

컬럼비아대 교문에 들어서면 돔 지붕의 고전적인 건물인 로 메모리얼 도서관이 한눈에 들어온다. 로만 클래식 양식의 이 도서관은 뉴욕시 사적으로 등재된 유서 깊은 건물로 컬럼비아대를 상징하는 장소다. 도서관 건물 계단은 컬럼비아대 학생들 사이의 ‘만남의 광장’ 같은 익스팬시브 플라자까지 이어진다.

 익스팬시브 플라자에서 연결된 산책로인 칼리지 워크는 메인 캠퍼스를 남쪽과 북쪽 캠퍼스로 양분하는 기준이다. 남쪽 캠퍼스에는 버틀러 도서관, 기숙사, 알프레드 레너 홀 등이 속해있다. 버틀러 도서관 앞에 있는 알마 마테르(Alma Mater) 동상은 관광객들이 꼭 사진 찍어가는 명소기도 하다. 북쪽 캠퍼스에는 미국 유적지로 지정된 퍼핀 홀과 세인트폴 교회가 세워져 있다.

 경제통계학과 4학년 서진아(가명)씨는 “컬럼비아대 학생들 사이에는 뉴욕시의 유일무이한 대학 캠퍼스라는 자부심이 있다”며 “캠퍼스 안의 연대감도 느끼고, 뉴욕 시내 피트니스센터나 쇼핑센터 등도 모두 쉽게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컬럼비아대 학생은 대부분은 기숙사에서 지낸다. 뉴욕의 비싼 집세 때문에 시내에서 사는 건 아주 특별한 경우에나 가능하다. 서씨는 “쥐나 바퀴벌레가 나오지 않는 수준의 원룸 한 달 월세가 2300달러(250만원) 정도”라며 “월세가 비싼 것도 이유지만 컬럼비아대의 공부량이 워낙 많아 강의실과 도서관에서 가까운 기숙사에서 사는 게 가장 편하다”고 말했다. 기숙사는 동마다 특징이 다르다. 거의 매주 파티를 열면서 사교활동이 활발한 기숙사가 있고 조용히 공부에만 몰입하는 곳도 있다. 기숙사는 학교에서 지정해 준다. 남씨는 “내가 있던 기숙사는 공부만 하는 학생들이 많이 모인 곳이었다”며 “룸메이트를 제외하면 딱히 친하게 지낸 사람이 별로 없을 정도로 각자 공부에만 집중하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르네상스형 인재 키우는 코어 커리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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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비아대에서는 ‘세계의 수도’라 불리는 뉴욕시 전경이 한눈에 내다보인다. [사진 칼럼비아대 홈페이지]


컬럼비아대의 교육 목표는 ‘21세기형 르네상
스적 인간 양성’이다. 르네상스적 인간이란 철학·문학·사회·과학·수학·예술 등 전 영역에 걸쳐 높은 수준의 지식을 갖춘 교양인을 뜻한다.

 컬럼비아대는 이를 위해 코어 커리큘럼이라는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공대생을 제외하고 모든 학생이 이 과정을 필수교양 과목으로 이수해야 한다. 정치경제학과 2학년 최호은(20)씨는 “서양문학·철학·음악·미술사는 물론, 첨단 과학·체육·제2외국어·세계정치·역사·에세이 작성 등 다양한 과목을 필수로 듣게 돼 있다”고 말했다.

 남씨는 코어 커리큘럼 때문에 컬럼비아대를 선택했다. 남씨는 “미국에 있는 과학고등학교에 다녔는데, 이과 쪽 공부만 하다 보니 인문학적 지식이 부족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컸다”며 “컬럼비아대의 코어 커리큘럼을 통해 인문학과 사회학 등 전반적인 교양을 쌓을 수 있을 거라 기대했다”고 말했다.

 전공이 아닌 교양수업이지만, 다루는 내용은 그 양과 깊이가 만만치 않다. 서씨는 “1학년 때 코어 커리큘럼으로 서양문학 수업을 들었는데 호머의 『일리아드』와 『오디세이』, 헤로도토스의 『역사』,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론』 등의 고전을 한 학기에 12~15권 정도 읽어야 했다”고 설명했다. 수업도 대형 강의가 아닌 7~10명의 소규모 강의인 데다, 세미나와 토론이 이어진다. 이씨는 “수강 인원이 워낙 적고 토론이 활발하게 이뤄지기 때문에, 책을 제대로 읽지 않거나 과제를 하지 않으면 수업을 따라갈 수 없을 정도라 전공보다 더 신경 써서 준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2학년이 되면 서양철학을 1년간 이수하는데, 읽어야 할 책 목록이 한 학기당 18~20권으로 늘어난다. 플라톤의 『국가론』,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의 윤리학』, 『성경』과 『코란』,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등을 매주 읽고 리포트를 제출하고 세미나에 참석해야 한다. 이씨는 “코어 커리큘럼을 듣다 보면 1학년 때부터 자연히 도서관에서 살다시피 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책만 읽고 끝나는 게 아니라 토론 수업까지 참여하려면 참고 도서도 같이 읽어야 하니, 누가 시키지 않아도 도서관에서 책을 쌓아놓고 씨름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서씨는 “코어 커리큘럼을 이수하고 나면 ‘까막눈’이 뜨이는 듯한 신기한 체험을 하게 된다”는 얘기를 했다. 그는 “문학과 역사·철학·과학 등 전 영역에 걸쳐 심도 있는 독서와 세미나 과정을 완주한 뒤에는 박물관이나 미술관·오페라 공연장 등에서 보이고 들리는 게 완전히 달라진다”며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을 실감하게 된다”고 말했다.

 매주 한 번씩 열리는 월드 리더스 포럼(World Leaders Forum)에서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나, 빌 클린턴 전 대통령, 푸틴 러시아 대통령,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 유명 인사가 연사로 초청돼 학생들에게 생생한 경험담을 들려준다. 최씨는 “글로벌 리더에게 직접 질문하고 답변을 들으며 우리 스스로 글로벌 리더가 되기 위한 꿈을 키우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공부 스트레스 많지만 클럽 활동도 활발

컬럼비아대는 각종 언론에서 선정하는 ‘가장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대학’ 순위 1위에 자주 오른다. 학생들은 스트레스의 요인이 “극심한 경쟁”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씨는 “코어 커리큘럼의 문학·철학 수업에서는 일주일에 고전 두 권을 기본적으로 읽어야 하는 데, 안 읽어오는 학생이 단 한 명도 없고 참고 도서까지 읽고 요약정리까지 해오는 학생이 대다수”라며 “우수한 데다 성실하기까지 한 학생들과 경쟁한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들의 학구열은 도서관에 가면 여실히 느낄 수 있다. 정치학을 전공한 졸업생 박유진(26)씨는 “학부생 시절에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곳이 버틀러 도서관”이라며 “일주일에 한 번씩 시험이 있고, 과제도 많아 아예 매트리스를 도서관에 가져다 놓고 쪽잠을 자며 24시간 공부에 매진했다”고 말했다.

 최씨는 “코어 커리큘럼을 들으며 더 열심히 공부하게 됐다”며 “물리학을 전공하는 학생이 서양철학을, 역사를 전공하는 학생이 첨단 과학을 공부하다 보면 전공이 아닌 분야까지 ‘더 알고 싶다’는 학구열이 생겨난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공부만 하는 건 아니다. 이씨는 “상상할 수 있는 모든 클럽 활동이 있다”며 “유도·태권도·배드민턴·댄스 등 운동 관련 클럽은 항상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클럽 활동과 기숙사를 중심으로 선후배나 동기 간 결속력이 유지되고 있다”고도 말했다.

Q&A 재학생이 말하는 컬럼비아대

Q 어떻게 입학했나.


A 컬럼비아대 입학처에 따르면 SAT 성적이 2160~2330점(2400점 만점)대다. 컬럼비아대는 전인교육을 강조하기 때문에 학생이 어떤 철학을 갖고 인생을 설계하고 살아왔는지 등을 총체적으로 평가한다. 봉사 활동, 동아리 활동, 인턴 경험, 추천서 등을 추가로 제출하고 면접도 거친다. 단순히 학과 점수만 가지고 당락을 가늠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지원자의 합격률은 6.1%로 아이비리그 대학 중 두 번째로 낮은 편이다. 대체로 한국 유학생의 SAT 점수는 2350점이 넘고, GPA는 만점에 가까운 게 일반적이다.

Q 장학금이나 기숙사 등 유학생을 위한 지원은.

A 뉴욕시의 비싼 집세 때문에 거의 모든 학생이 기숙사에서 산다. 공부 분량이 워낙 많아 일과가 ‘기숙사-도서관-강의-도서관-기숙사’로 이어지는 날이 많다. 도서관과 강의실로 이동하는 시간이라도 줄여가며 조금이라도 공부할 시간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라 캠퍼스 내에 위치한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편이 유리하다. 장학금은 학부마다 소속 학생들에게 일정 금액을 지급한다. 하지만 유학생들에게 제공되는 장학금은 매우 제한적이다. 인터내셔널 스튜던트 오피스(international student office)는 유학생의 적응을 도와주는 부서다. 실제로는 이곳의 도움보다 같은 전공의 선배로부터 조언을 들을 수 있는 피어 튜터링(peer mentoring) 시스템을 더 선호한다.

Q 컬럼비아대에 잘 적응하려면.

A 독립적이고 자기주도적인 성향이 중요하다. 다른 대학에 비해 개인주의적인 분위기라 자기 할 일을 스스로 알아서 하지 않으면 도태되기 쉽다. 또 전공을 막론하고 코어 커리큘럼 등을 통해 문학과 철학, 역사 등 인문학적 교양을 심도 있게 쌓아나가야 한다. 다양한 학문에 대한 호기심이 없거나 인문학에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면 컬럼비아대에서 실패할 가능성이 있다.

학맥 지도 

루스벨트, 오바마, 워런 버핏 …
조병옥·김활란도 이곳 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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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CEO, 작가 제롬 D.샐린저, 독립운동가 조병옥, 김활란 이화여대 초대총장, 윤치영 전 서울시장, 김종량 한양대 이사장, 정재은 신세계 명예회장, 가수 박정현. (상단 왼쪽부터 순서대로)


컬럼비아대의 역사는 미국이 영국의 식민지였던 175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영국 왕이었던 조지2세의 명에 따라 설립된 학교로, 미국에서 다섯 번째로 오래된 대학이다.

 학교의 역사는 미국의 역사와 궤를 같이 한다. ‘미국 건국의 아버지 7명’ 중 다섯 명이 이 대학 출신이다. 시어도어 루스벨트,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이 이 대학 출신이고, 버락 오바마 현 대통령도 컬럼비아대를 졸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컬럼비아대에서 국제관계학 학사를 받은 후 하버드대 로스쿨을 나왔다.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CEO는 컬럼비아대학원 경제학 석사다.

 문화·예술계 인사의 면면도 화려하다. 『호밀밭의 파수꾼』을 쓴 제롬 D. 샐린저, 『감염』 『복제인간』 등 의학 소설로 유명한 로빈 쿡, 『아이 로봇』을 쓴 아이작 아시모프와 영화감독 브라이언 드 팔마도 이 대학 출신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독립운동가 조병옥·장덕수가 이곳에서 유학했다. 이화여대 초대 총장인 고 김활란도 컬럼비아대학원 철학연구과에서 한국 여성 최초로 철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정치인 중에는 1962년 내각수반(현재의 국무총리)을 역임한 김현철(1901~89)씨가 32년 컬럼비아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했다. 63년 서울시장을 지낸 윤치영(1898~1996)씨도 컬럼비아대 출신이다. 현홍주 전 주미대사와 조윤선 전 여성가족부 장관은 법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기업인도 적지 않다.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이 정치학 석사를, 정재은 신세계 명예회장이 전기공학 학사와 산업공학 석사를, 유승필 유유제약 회장이 재정학 석사와 국제경영이론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학계에서는 김종량 한양대 이사장이 컬럼비아대 교육학 박사 출신이다. 연예인 중에는 가수 박정현이 컬럼비아대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다. 컬럼비아대 동문회장인 조문현 법무법인 ‘두우’ 대표변호사는 “국제적인 실무 감각을 익히고 싶은 사람에게 컬럼비아대는 최고의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학교가 뉴욕에 있다 보니 세계 최고의 로펌과 기업에서 다양한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다”며 “학자가 되려는 사람이라면 예일대나 스탠퍼드대 등 다른 명문대를 선택할 수도 있겠지만, 실무 경험을 쌓는 데는 컬럼비아대를 능가할 곳이 없다”고 말했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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