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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농식품사랑캠페인]아시아 대표 로컬푸드 성공사례가 있는 곳, 전북 완주

중앙일보 2015.10.26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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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완주군은 인구 9만명의 작은 도시다.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계곡이 이곳에 있을 정도로 깊은 산세를 자랑한다. 그래서인지 시대의 트렌드와 동떨어져 있는 벽지로 보이지만, 완주는 국내를 넘어 아시아가 주목하는 대표적인 로컬푸드 성공 사례를 보유한 곳이다.

완주는 2008년 국내 최초로 로컬푸드 정책을 도입했다. 생산자와 소비자, 지자체가 협업해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 참여 농가만 1080가구, 회원 가입한 소비자가 3만명이 넘는다. 완주 인구 3분의 1에 이르는 소비자가 이곳에 회원으로 있는 셈이다. 매출액은 한 해 200억원이다.

작은 규모의 농가들이 뭉쳐 새로운 소비 생태계를 구축한 것이 완주의 미덕이다. 완주는 전체 9700여 농가 중 1㏊ 미만을 경작하는 곳이 6200여 농가(64%)에 이르는데다 65세 이상 고령농업인이 전체 36.5%로 활력도 떨어진 곳이었다. 몇 해 전만해도 이 중 68%가 판로를 개척하지 못해 쩔쩔매고 있었다.

완주는 새로운 먹거리 트렌드인 로컬 푸드에서 답을 찾았다. 2000년대 들어 불어닥친 웰빙 열풍은 화학비료와 농약을 쓰지 않는 유기물 농산물을 찾는 데에서 나아가 내가 사는 지역에서 난 농산물을 소비하려는 움직임인 로컬푸드 운동으로 이어졌는데, 여기에 주목한 것이다. 로컬푸드 운동은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의 유통단계를 최대한 줄여 농민과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을 주는 것이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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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로컬푸드는 농업회사 법인 완주로컬푸드를 출범시켰다. 완주군이 5억원, 10개 농ㆍ축협이 7억9500만원을 출자했다. 완주로컬푸드는 중ㆍ소농의 안정적인 소득보장을 위해 유통 시스템을 새로 구축했다. 농산물 직매장을 설립하여 소비자들도 저렴하게 농산물을 살 수 있고 농민들도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다. 특히 거리가 가까운 도시 전주의 소비자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면서 빠르게 성공모델을 만들어나갈 수 있었다. 지난해 4월 직매장을 연 용진농협의 경우 방문 고객의 80% 이상이 전주 시민이라고 한다.

농산물 직매장의 판매 품목은 중ㆍ소농들이 많이 참여할 수 있으면서도 소비자들이 많이 사가는 품목 300여 가지로 결정했다. 또한 여기에 참여하는 판매 농가들을 마을이나 품목 기준으로 재조직하고 사전 농가 교육을 함으로써 준비를 철저히 했다. 현재는 1080농가가 매월 480여가지 품목을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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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완주로컬푸드는 농산물 생산자와 직원이 자금을 대는 협동조합으로 전환했다. 농가들에게 법적인 권한을 주어 좀 더 지속가능하고 책임감 있는 운영을 하기 위해서다. 완주로컬푸드는 농산물 직매장에서 판매하는 모든 농산물에 잔류농약검사를 하여 품질의 안전성을 확보한다. 판매 농산물에는 생산 농가와 생산자, 출하된 일자 등을 표시하여 소비자에게 신뢰를 주고 있다. 농산물을 제공하는 농가는 매일 새벽 판매할 농산물들을 매장에 진열하고 재고를 확인하며 신선도 유지를 위해 노력한다. 농가들이 직접 가격을 결정하기 때문에 가격이 저렴한 것도 장점이다.

새로운 협동경제 모델로 성공한 완주의 로컬푸드는 아시아 각국이 모인 자리에 소개돼 호평을 받았다. 2013년 10월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4회 아시아미래포럼에 완주군 사례는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유일한 협동경제 대표 사례로 발표됐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하라 아키히로 일본 오히시마 진보에너지 대표는 “완주 로컬푸드는 농촌위기의 대안이자 새로운 경제질서로 자리잡았다”며 “일본과 비교했을 때보다 적극적인 완주 군민들의 참여가 빠른 시간에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진 것 같아 부럽다”고 말했다.

완주로컬푸드 협동조합은 농식품의 6차 산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6차 산업이란 1차 산업인 농수산업, 2차 산업인 제조업, 3차 산업인 서비스업이 모두 복합된 산업을 말한다. 1차 산업에 해당하는 농업에서는 다품종 소량생산과 기획 생산 체계를 구축하여 좀 더 생산적인 농산물 생산을 한다. 또한 거점농민가공센터를 만들어 장아찌, 잼, 시리얼 등을 제조해 판매하고 있어 제조업도 겸하고 있다. 농가 레스토랑과 농촌체험 팸투어 등을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완주로컬푸드 협동조합은 소비자에게 안전하고 건강한 농산물을 제공하여 신뢰를 얻어 성공했다. 농촌경제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른 로컬푸드의 좋은 모범사례가 되고 있다.

이정봉 기자 mole@joongang.co.kr 권민정 인턴기자
사진 농림축산식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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