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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기네스 기록 위해 수천명분 볶음밥을 돼지먹이로 주다니?

중앙일보 2015.10.25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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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표 가정요리 중 하나인 장쑤(江蘇)성 양저우(揚州) 차오판(볶음밥)이 한 번에 4t 넘게 만들어지면서 '세계에서 가장 큰 볶음밥' 기네스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행사가 치러진 뒤 수백 인분의 밥이 돼지 먹이가 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지난 23일 중국에서 볶음밥으로 유명한 양저우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큰 볶음밥 만들기 행사가 열렸다고 중국 CCTV가 보도했다. '양저우 차오판' 한 솥에 무려 4.2t의 볶음밥이 만들어졌다. 종전 최고 기록은 2014년 9월에 세운 3.15t 짜리 볶음밥이었다.

방송은 거대한 솥에 든 볶음밥을 일꾼들이 열심히 휘젓는 모습을 보도했다. 그러나 기껏 만든 밥을 돼지 먹이로 줬다는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며 비판이 일었다. 중국 네티즌들은 "식량을 낭비하고 이게 무슨 짓이냐"며 "이렇게 할 바에는 기네스북 기록 세우기 같은 건 안 해도 그만"이라는 공격을 퍼부었다. CCTV는 "초등학생들도 배우는『치가격언(治家格言)』에 보면 '그릇 속의 음식, 쌀 한 톨마다에 간난신고(艱難辛苦)가 깃들어 있다'는 말이 있는데 그것도 모르느냐"며 주최 측을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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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신문망 출처. 세계에서 가장 큰 볶음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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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신문망 출처

이에 대해 행사 담당자는 "실외에서 볶음밥을 만들면서 오염되기 쉬운 환경이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사료로 쓸 수 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양저우 볶음밥의 가격은 1그릇당 20~50위안(3500~8800원)이며 더 비싼 것도 있다.

양저우시 여행국에 따르면 양저우 볶음밥의 역사는 2500년이나 되었다. 중국판 전주비빔밥이라 할 수 있을 만큼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계란, 중국식 소시지, 조개살, 버섯, 신선한 죽순, 완두콩 등이 들어간다.

2014년 기준 양저우가 위치한 장쑤성에는 250만명의 빈곤한 사람들이 살고 있다고 중국청년보 등이 보도했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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