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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도르 쓴 아랍 여성들이 성형외과를 찾는 이유는…

중앙일보 2015.10.25 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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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는 성형수술을 받고 얼굴에 깁스를 하고 다니는 여성들이 심심찮게 목격된다. 팔과 다리 등 온몸을 망토로 가린 여성들이 얼굴에는 붕대를 감고 있는 모습은 매우 낯설게 느껴진다. 성형수술 바람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다. 심지어 10대 소녀들 사이에서도 코 수술 열풍이 불고 있다. 테헤란에서 대형 성형외과를 운영하고 있는 의사 알리 쉬라지는 최근 이란에서 불고 있는 성형 열풍의 원인에 대해 “이란 사람들은 유럽인들처럼 큰 자신의 코를 매우 불만족스러워 한다”고 설명한다.

이코노미스트는 24일(현지시간) “보수적인 무슬림 국가 이란에서 성형외과를 찾는 여성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브라질, 한국처럼 성형수술이 대중화된 국가보다 훨씬 더 보수적인 나라에서 이와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실로 놀라운 일”이라고 신문은 설명한다.

이란 여성들이 자신의 얼굴을 개조하고 싶어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쉬라지는 “얼굴을 가리고 다니는 무슬림 여성들에게 코는 밖으로 내보일 수 있는 유일한 신체 부위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코 수술 비용은 평균 2500달러 정도다. 1인당GDP가 5000달러(2014년, IMF 발표)임을 감안하면 매우 비싼 축에 속한다.

그러나 여전히 이란 사회는 성형수술에 대한 거부감이 심한 편이다. 성형수술을 한 배우들은 TV에 출연할 수 없다는 규정도 있다. 은행은 성형수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대출을 허락하지 않고 있다. 반면 이웃나라 레바논은 수년째 성형수술 붐이 일고 있다. 최소 500달러부터 최고 5000달러까지 성형수술을 위한 비용으로 은행에서 대출받을 수 있다. 이란과 마찬가지로 코 수술을 가장 많이 하고 있으며 지방 제거 수술도 인기다. 이코노미스트는 “핵협상이 타결되면서 각종 경제 제재가 풀리고 이란이 부유해지면서 성형수술 산업도 더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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