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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팬 흠집 나면 중금속 조심 … 뚝배기 설거지는 식초로

중앙선데이 2015.10.25 01:15 450호 26면 지면보기
바야흐로 식품 무결점 시대다. 채소는 유기농, 과자는 무첨가 제품, 조미료는 천연물이어야 좋은 제품이란 소리를 듣는다. 행여 중금속이나 농약이 남아있을까봐 세척에도 온갖 신경을 쏟는다. 하지만 놓치고 있는 게 있다. 바로 조리도구와 그릇이다. 아무리 좋은 재료로 음식을 만들어도 담는 그릇과 냄비에서 유해물질이 녹아나온다면 말짱 도루묵이다.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멜라민으로 만든 식기다. 가볍고 얇은 밥공기에서부터 두툼한 도자기처럼 보이는 용기까지 다양하다. 멜라민은 상온에서는 안전하지만 100도만 넘겨도 페놀 등의 화학물질이 용출된다. 밥을 담는 정도는 괜찮지만 뜨거운 국을 담는 것은 가급적이면 피한다. 또 음식물을 넣어 전자레인지에 넣어서도 안 된다. 잠깐만 돌려도 120도가 넘기 때문이다.


푸드톡톡

식기를 구입할 때 멜라민 재질인지 확인하려면 바닥에 붙은 제품 사양 스티커를 확인한다. 가벼우면서도 견고하고, 색이 알록달록한 제품을 만들 때 많이 쓰이므로 참고하면 좋다. 중저가의 대중식당에서 밥그릇으로 나오는 하얀색 식기와 그릇은 대부분 멜라민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찌개를 끓일 때 사용하는 뚝배기도 조심한다. 입자와 입자 사이가 커 세제가 잘 스며든다. 식재료를 넣고 끓일 때 뚝배기에 스며든 세제가 다시 용출돼 음식물로 혼입된다. 뚝배기는 세제로 씻지 말고 물에 오래 불렸다가 식초로 헹구는 게 좋다.



알루미늄 냄비는 가볍고 견고해 캠핑지에서 많이 사용된다. 하지만 산성 물질과 닿았을 때는 중금속이 대량 용출된다. 식초·간장·된장·토마토소스 등이 대표적인 산성 식재료다. 간장조림이나 토마토파스타 등을 만들 때는 알루미늄 냄비를 피한다. 라면이나 간단한 음식만 조리해 먹는 게 좋다.



불판 사용시에도 주의한다. 구리나 청동으로 만든 불판은 금속 수세미로 문질러 세척하면 흠집이 잘 난다. 또 물기를 빨리 닦지 않으면 녹이 슬어 고기를 구울 때 중금속을 함께 섭취할 수 있다.



프라이팬도 마찬가지다. 흔히 테프론이라고 불리는 코팅성분이 프라이팬 하부의 중금속이 용출되지 않게 막고 있다. 그런데 한군데라도 긁히면 틈 사이로 납이나 카드뮴이 흘러나온다. 프라이팬 조리 시 실리콘이나 무딘 나무주걱을 써 긁히지 않도록 관리하는 수밖에 없다. 비싼걸 오래 쓰는 것보다 싼 것을 구입해 흠집이 나면 버리고 자주 갈아주는 게 좋다.



음식물을 포장할 때는 랩(투명 비닐 랩) 사용에 유의하자. 랩 또한 100도 이상에서는 환경 호르몬이 용출된다. 뜨거운 튀김을 하고 바로 랩으로 덮지 말아야 한다. 랩을 덮어 전자레인지에 돌리는 것도 금물이다.



 



배지영 기자 bae.ji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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