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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장사정포 위협 만반의 준비 … 다연장로켓 3개 대대로 무력화”

중앙일보 2015.10.24 01:57 종합 3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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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도어 마틴(Theodore D. Martin·소장·사진) 주한미군 2사단장이 23일 “북한의 장사정포에 대응할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고 공개적으로 말했다. 경기도 의정부시에 있는 미 2사단 사령부에서 한 언론 간담회에서다.

마틴 주한미군 2사단장 공개 발언
북한 목함지뢰 도발 뒤 미군에게
“한국 부상장병 사진 걸어라” 지시

 마틴 사단장은 “북한의 장사정포는 우리 지역 안정에 매우 큰 위협”이라며 “한국군에도 (장사정포에) 대비한 자산이 많이 있지만 미 2사단은 정밀탄과 최고 수준의 탄약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어떤 탄약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지에 대해선 보안이라는 이유로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미 2사단이 보유한 장비와 탄약 등은 전력상으로 한국 육군 전체와 맞먹는 수준이라고 군사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마틴 사단장은 또 “미 2사단에는 미 육군 중 유일하게 3개의 다연장로켓(MLRS) 대대를 운영하고 있다”며 “최근(3월) M270A1(신형 다연장로켓 발사기)뿐만 아니라 대포병 탐지 레이더도 추가 배치하는 등 대 화력전 전투를 효과적으로 수행할 태세를 갖춰놓고 있다”고 소개했다. 북한의 방사포(다연장로켓)와 장사정포를 무력화할 능력을 갖췄다는 얘기다. 마틴 사단장이 말한 ‘최근’은 지난 3월을 의미한다.

 6·25전쟁에 참전한 아버지와 삼촌에 이어 한국에 근무하는 게 운명이라고 여긴다는 마틴 사단장은 미 2사단의 부대 재배치 계획도 공개했다. 그는 “궁극적으론 미 2사단 전체가 평택의 캠프 험프리로 이전할 것”이라며 “동두천의 210화력여단이 가장 마지막으로 이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10화력여단은 2020년 중반께로 예상되는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에 맞춰 평택으로 이전할 것이라고 군 관계자는 전했다. 다연장로켓과 육군 전술용 단거리지대지미사일(ATACMS), 신형 다연장로켓 발사기(M270A1) 등으로 무장한 210화력여단은 북한군의 장사정포와 방사포 진지 등을 무력화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2사단이 이전한 뒤 전력 공백에 대한 우려에 대해 마틴 사단장은 “1지역(경기 북부)이든 3지역(평택)이든 크게 문제는 없을 것” 이라고 강조했다. 부대가 이전하더라도 경기 북부에 있는 훈련장에 훈련 장비들이 머물게 되고 유사시 철도나 도로를 이용해 대응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그는 또 “(지난 8월 북한 목함지뢰 도발 사건 당시) 한국군이 전투태세를 격상했을 때 우리(미군)도 동일하게 했다”며 “2사단 예하 모든 무기가 야전에 전개된 상태였기 때문에 실제 전쟁 때와 동일한 수준인 최고 경계태세를 갖추고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당시 예하부대 모든 지휘소에 목함지뢰 사건으로 부상한 한국군 장병 2명의 얼굴 사진을 붙여 놓으라고 지시했다”고도 전했다. 미군 장병들이 강 건너 불구경하듯이 생각하지 말고 ‘실제로 이런 사람이 다쳤구나’라고 심각한 상황임을 피부로 느끼도록 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의정부 공동취재단=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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