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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상의 이건희 회장, 청년희망펀드에 200억 기부

중앙일보 2015.10.23 02:58 종합 2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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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얼굴) 삼성그룹 회장이 22일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청년희망펀드에 200억원을 기부했다. 이재용 부회장을 포함한 삼성 임원진도 50억원을 모았다. 모두 개인 재산이다. 삼성그룹은 이렇게 마련한 250억원을 이날 오후 청년희망펀드에 전달했다.

의사소통 할 수 없는 상태지만
‘포괄적 위임’따라 가족이 결정
이재용 등 삼성 임원진도 50억

 삼성 미래전략실의 이준 커뮤니케이션팀장은 “청년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고 청년 일자리를 만드는 재원으로 쓰겠다는 펀드 조성 취지에 삼성이 동참한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이 회장이 평소 ‘인재 양성’과 ‘기부와 봉사’를 중시해 온 점을 고려해 가족 협의로 기부금 규모를 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 5월 자택에서 쓰러져 현재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삼성의 또 다른 관계자는 “음식물을 조절하고 다양한 재활치료를 하고 있어 상태는 계속 호전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현재 인공호흡기 없이 자가호흡을 하고 있고 외부 자극에도 꾸준히 반응하지만 아직 인지기능이 회복되지 않아 의사소통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인지기능이 불완전해도 기부활동은 ‘포괄적 위임’에 따라 법적 문제없이 진행된다고 삼성 측은 설명했다. 과거 이 회장이 건강할 때도 포괄적 위임에 따라 수재의연금 기부 여부나 기부 규모 등을 결정했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지난 6월 삼성물산 합병 주주총회에서도 이 같은 포괄적 위임 방식을 통해 의결권을 행사했다.

 삼성그룹의 청년희망펀드 기부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전 직원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임원들이 먼저 움직인 것”이라며 “전사적으로 기부활동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의 청년희망펀드 기부 참여를 시작으로 다른 주요 그룹도 잇따라 기부활동에 동참할 전망이다. 한 그룹 관계자는 “당연히 참여할 것이고, 기부금 조성 방법과 규모 등을 논의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청년희망펀드는 올 9월 박근혜 대통령이 청년실업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기 위해 직접 제안해 만들어진 기금으로 민관의 자발적 참여를 통해 기부를 받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15일 1호 기부자로 참여했고 삼성 이전의 최대 기부자는 20억원을 쾌척한 미래에셋의 박현주 회장이다. 또 이달 19일에는 청년희망펀드를 활용해 청년일자리 사업을 추진해 나갈 청년희망재단이 설립됐다.

함종선 기자 js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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