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50대 장애인, 노모 입원한 새 형 옆에서 숨진 채 발견

중앙일보 2015.10.20 21:21

정신 장애가 있는 50대 기초생활보장 수급자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의 곁에는 정신착란증을 앓고 있는 형이 있었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20일 오전 9시50분쯤 마포구 합정동의 한 주택에서 정신지체 2급 장애인 박모(50)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집에는 정신지체를 앓고 있는 형도 함께 있었다고 한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 형제는 어머니(81)와 함께 기초생활수급자에게 지급되는 돈과 장애수당 둥으로 생활해왔다다. 그러다 두 아들을 돌보던 박씨의 어머니가 최근 넘어져 다치면서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게 됐다. 두 형제는 어머니 없이 수일을 지냈고 이날 퇴원해 집으로 돌아온 어머니가 숨진 박씨를 발견했다.

경찰 조사 결과 박씨의 시신에서는 싸운 흔적 등 외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집 안에서 라면 등 음식이 발견된 점을 미루어 볼 때 박씨가 굶주려 사망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박씨 형제를 담당하던 사회복지사 등 주변 진술에 따르면 박씨는 최근 지나치게 몸이 쇠약해져 제대로 걷지 못했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숨진 박씨가 15년 전 복막염 수술을 받은 뒤 몸이 쇠약해져 잔병치레가 많았다는 진술이 있다”며 “유족과 협의해 부검 여부를 결정하는 등 정확한 사망 원인을 추가로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선미 기자 calling@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