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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일자리 투어에서 만난 문재인과 박원순

중앙일보 2015.10.20 15:59
야권의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1, 2위를 다투는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이 청년창업 활성화를 위해 의기투합했다. 3D 프린터 개발자 등 젊은 창업가들이 몰려 있는 용산 나진상가에서 열린 '서울일자리대장정' 행사에 나란히 참석하면서다. 문 대표는 지난 11일 4년간 모두 71만8000개의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고 청년 주거 대책용 공공임대주택 5만호를 공급하겠다는 ‘청년경제’ 구상을 발표했다. 박 시장도 지난 7일부터 현장을 돌며 청년일자리 해법을 마련하겠다며 '서울일자리대장정'에 돌입했다.

문 대표는 인사말에서 "창조경제를 박근혜 정부가 실천하는게 아니라 우리 서울시가 제대로 하고 있다"며 ""박근혜 정부가 서울시가 하는 일을 잘 따라하면 한국의 창조경제가 아주 활성화돼서 경제가 제대로 발전할 것"이라고 박 시장을 지원사격했다. 이에 박 시장은 "청년창업 특구 등을 지정하고 싶어도 법적인 규제들이 많이 있다"며 "1970년대 중앙정부가 획일적으로 이끌고 가던 법령과 부처 조직시스템을 자치구 분권 시대에 맞게 개편될 수 있도록 문 대표가 도와달라"고 화답했다.

청년 창업가들과의 간담회에서 한 예비 창업가가 "창업을 하려는데 아버지가 만류하신다"며 문 대표와 박 시장에 조언을 구했다. 두 사람은 자신들의 경험담을 활용해 재치있는 조언을 했다.

▶문 대표="제 아들도 여러분들처럼 아버지 말을 안듣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어서 부모 입장에서 말씀드리겠다. 우리나라에서 특히 벤처기업, 창업을 해서 성공한다는게 참으로 어려운 일 아닌가. 또 한번 실패하면 그 실패에 대한 여러가지 후유증이 굉장히 오래 간다. 청년들의 창업에 대해 실패를 하더라도 사업 비용 등을 보전해주는 제도를 마련해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도록 해줘야 한다. 그렇게 되면 우리 부모들도 잘해보라고 힘을 보태주실 것이다."

▶박 시장="여기 아버지 말 안듣고 나온 사람 많다. 나도 그런 사람 중의 하나다. 저는 검사를 했다가 나중에 검사도 버리고 변호사를 하다가 변호사도 버리고 시민운동가를 했다. 부모들 바람은 이게 아니지 않나. 하지만 인생이란 결국 자기 삶을 사는 것다. 좋아하는 일을 하게 되면 반드시 성취를 하게 된다. 여러분들도 지금 하는 일이 너무 즐겁기 때문에 조금 힘들어도 행복한 것이다."

창업 기술을 대기업으로부터 보호 할 수 있는 방안을 묻는 질문이 나오자 이번에는 두 사람이 서로의 전문성을 추켜세웠다.

▶문 대표="특허나 실용신안 문제와 관계가 있는 것인데 박 시장이 변호사 시절에 저작권법이 전공이었다. 마이크를 넘겨드리겠다.(웃음)"

▶박 시장="서울시가 변리사를 채용해서 중소기업에 파견하고 있다. 아니면 처음부터 콘텐트에 대한 특허를 특허청에 등록해야 한다. 만약 그런 분쟁이 있으면 제청해주는 지원단 등을 신설해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문 대표="박 시장님은 저작권법 관련 책도 내셨다. 서울시에서 그런 지원 기구를 만들어서 지원해주시면 좋겠다."

▶박 시장="문 대표님은 저작권이나 특허가 전혀 전공이 아니신데도 내용을 다 잘 알고 계신다. 제가 저작권법 책을 쓴 건 어떻게 아셨나.(웃음)"

이날 문 대표는 잠이 빨리 오고 빛을 이용해서 개운하게 일어날 수 있는 스마트 수면안대가 개발중이라는 소식에 관심을 보였다. 문 대표는 평소 밤 늦게까지 직접 연설 원고 등을 고치는 '올빼미' 형으로 알려져 있다. 문 대표가 “수면안대가 이미 출시 돼서 판매가 되고 있느나”고 물어보자 해당 기업의 담당자는 "잠을 별로 못 주시느냐. 수면안대가 출시되면 제일 먼저 알려드리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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