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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단타 투자 필패 이유, 72% 세금 납부 때문에…

중앙일보 2015.10.20 09:53
매일 최소 한번은 주식매매를 하는 초단타 투자자는 애국자다. 상당액의 세금을 국가에 내고 있기 때문이다. 초단타 투자자가 내는 세금은 얼마나 될까. 이남룡 삼성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매일 한번의 주식매매를 했을 경우 연간 투자원금의 72%를 세금으로 납부하게 된다.

증권거래세는 매매대금의 0.3%다. 휴무일을 빼고 한달에 20일 정도 장이 열린다는 가정 하에 매일 거래를 하면 한달에 6%, 1년에 72%의 세금을 내게 되는 셈이다. 이 연구원은 이 수치를 ‘단기 트레이더가 롱런하기 어려운 이유’로 들었다. 장기 투자와 단기 투자 중 수익률이 어느 쪽이 더 좋다고는 단정하기 어렵다. 하지만 세금 부담만으로도 이미 단기 투자자는 장기 투자자에게 한 수 뒤진 상황에서 주식투자를 하고 있다는 애기가 된다. 초단타 투자자는 기본적으로 72%의 수익을 올려야 본전인 상황이다. 이 연구원은 “상위 0.1%의 초단타투자자에게는 연간 72%의 수익률을 올리는 게 가능한 일일지 모른다. 하지만 이들도 이런 추세를 1~2년 이상 유지하긴 힘들다”고 말했다.

매일 매매하는 대신 가끔 하는 건 괜찮지 않냐고? 한달에 한번만 매매한다고 해도 이 투자자는 1년이면 3.6%의 증권거래세를 내게 된다. 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연 2%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서 3.6% 역시 만만치 않은 비율이다. 이 연구원은 “십여년간 많은 투자자를 만나보고 내린 다소 주관적 결론은 단기 투자자는 결코 꾸준한 수익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것”이라며 “스스로 어떤 방식의 투자를 선호하는지 자문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진석기자 kaila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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