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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신동주+신격호…롯데그룹 인사 단행 '신동빈 사람' 비서실장 해임

중앙일보 2015.10.20 09:02

신동주(61) 전 일봇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롯데그룹 인사에 영향력을 미치기 시작했다.

신 전 부회장이 최근 설립한 SDJ코퍼레이션은 “신격호 총괄회장이 19일 오후 7시30분, 그동안 신 총괄회장의 집무실에서 비서실장으로 근무했던 이일민 전무를 직접 불러 해임을 공식 통보했으며, 이 전무는 통보를 받은 후 집무실을 떠났다”고 20일 밝혔다.

SDJ코퍼레이션은 이어 “신 총괄회장은 그동안 (이 전무가)비서실장으로서의 역할을 성실히 수행해왔다고 평가했다”며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이 전무가 비서실장의 역할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해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해임 사유를 전했다.

이는 신 전 부회장이 동생 신동빈(60) 롯데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지금 상황에서’ 신 회장이 지난 8월 임명한 인사를 아버지 곁에 둘 수 없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전무는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신동빈 회장을 보필한 ‘신동빈 사람’으로 분류된다. 신 전 부회장은 “신 총괄회장 집무실 비서실장에 대한 후임 인선을 곧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롯데그룹 측은 “이번 인사는 사실상 신 총괄회장을 이용해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이 행한 인사라 법적 효과가 없다”면서 “이 전무는 여전히 비서실장 직함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 관계자는 “실제 신 총괄회장님은 이 전무를 (해임한 뒤에도)계속 ‘왜 안보이느냐’고 찾고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롯데는 신동주 전 부회장에게 신격호 총괄회장의 집무실에서 퇴거하라고 요구했다.
롯데는 20일 오전 보도자료를 내고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이 총괄회장 비서실과 집무실을 사실상 점거하고 벌이는 위법행위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며 “19일 전원 자진 퇴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신 전 부회장 측은 지난 16일 오후부터 아버지 신 총괄회장의 집무실인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34층 관리에 들어가 이후 롯데호텔과 공동 관리를 해왔다.

이와 관련 롯데는 “신 전 부회장 측이 기존 비서실 전원 교체를 요구하며 일방적으로 외부인들을 상주시켰다”며 “관련 법규나 회사 인사규정에 따라 채용되거나 인사발령이 없는 사람들이 회사의 업무공간인 롯데호텔 34층에 상주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특히 계열사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 외부인들이 배석하는 것도 부당행위라고 못 박았다.

롯데는 “19일 오후 롯데물산의 업무보고에 (신동주 측이) 배석하려해 롯데물산이 공시위반, 영업비밀 제공 등의 불법성을 지적하며 집무실 밖으로 나갈 것을 요구했다”며 “그런데 오히려 공식 인사명령을 받은 비서실장을 내보내는 명백한 업무방해 행위를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롯데와 신동주 전 부회장 측에 따르면 이일민 전무는 처음부터 신 전 부회장 측의 사의 요구를 받았으나 물러나지 않고 있다가, 19일 신 총괄회장의 해임 통보에 자리를 떠났다.

롯데는 “신 전 부회장 측에서 총괄회장님의 의사라고 설명하고 있는 내용이나 조치가 과연 총괄회장님의 진정한 의사인지도 의심스럽다”며 “더 이상의 업무중단 사태를 방치할 수 없기에 19일 롯데호텔은 대표이사 명의로 외부인 퇴거를 요구하고 응하지 않을 경우 즉시 민·형사상의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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