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맬컴 엑스 51년 전 편지 14억원에 팔렸다

중앙일보 2015.10.20 00:58 종합 27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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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에 나온 맬컴 엑스의 편지. [사진 데일리메일]

흑인 인권 운동가 맬컴 엑스가 51년 전 쓴 편지가 18일(현지시간) 125만 달러(14억2000만원)에 캘리포니아의 역사 자료 수집단체 ‘모먼츠인타임’에 팔렸다. 6쪽짜리 이 편지는 맬컴 엑스가 1964년 이슬람교 성지인 사우디아라비아 메카를 다녀온 후 작성한 것으로 창고 속에서 발견됐다.

사우디 메카 다녀온 뒤 작성

 맬컴 엑스는 편지에서 전세계에서 온 이슬람교도와 만난 경험을 언급하며 “미국인의 광적인 인종 차별주의는 미국을 위험하게 만든다. 백인 미국인이 이슬람교를 받아들인다면 다른 사람을 얼굴 색으로 평가하는 인종 차별주의가 끝날 수 있을 것”이라고 썼다.

 마틴 루서 킹과 함께 흑인 인권운동의 양대 산맥으로 불리는 맬컴 엑스는 극적인 인생을 살았다. 목사의 아들로 태어나 백인 우월단체(KKK)의 살해 위협을 받았던 그는 청소년기 보스턴과 뉴욕의 흑인 빈민가를 전전했다. 20살 땐 백인 가정 절도 혐의로 수감됐다. 이후 교도소에서 이슬람으로 개종한 그는 54년부터 10년간 ‘네이션 오브 이슬람(NOI)’에서 일했고 아프리카계 미국인단결기구(OAAU)를 설립했다.

 그는 미국 내 아프리카계 국가 건설 등 급진적 흑백 분리 인권 운동을 펼치다 65년 NOI 소속 괴한의 총격에 사망했다. 그의 이야기는 92년 영화 ‘맬컴 엑스’로 만들어졌다. 영화에는 고인이 된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도 출연했다. 맬컴 엑스의 본명은 맬컴 리틀이었지만 진정한 아프리카계 조상을 찾겠다며 성을 엑스(X)로 바꿨다.

정원엽 기자 wannab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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