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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0점 만점 쏘고도 동메달 … 신궁들 울고가는 전국체전

중앙일보 2015.10.20 00:46 종합 29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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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이승윤이 쏜 과녁. 한가운데 원이 엑스텐, 그 다음 원이 10점 과녁이다. [원주=김원 기자]

만점을 받고도 3위가 됐다면 믿을 수 있을까. 전국체전 남자 양궁에서 실제로 일어난 일이다. 한국 양궁은 이처럼 강하다.

 지난 18일 강원도 원주양궁장에서 열린 제 96회 전국체전 양궁 리커브 남자 일반부 30m 결선에서는 만점자(360점)가 3명이나 나왔다. 이승윤(20·코오롱엑스텐보이즈)·김법민(24·대전시체육회)·김규찬(25·예천군청)은 36발을 모두 10점 과녁(지름 8cm)에 쐈다.

 이들 3명은 지름 4㎝인 엑스텐((X-10·과녁 가장 안쪽 원 안)을 맞힌 횟수로 순위를 정했다. 엑스텐을 24발 쏜 이승윤과 김법민이 공동 금메달을 받았고, 김규찬은 엑스텐 20발로 동메달을 수상했다. 김규찬은 “2년 전 대회에서도 만점을 쏘고 엑스텐이 부족해 2위를 한 적이 있다. 그래도 3위가 될지는 몰랐다”고 말했다.

 대회 종목 중 거리가 가장 짧은 30m 경기에서는 전체 지름 80㎝인 근거리용 작은 과녁을 쓰지만 종종 만점이 나온다. 이날은 5엔드까지 만점자가 6명이었다. 마지막 6엔드에서 한 발 차이로 순위가 결정됐다. 총 36발 중 딱 한 발 9점을 쏜 계동현(32·현대제철)과 진재왕(25·대구중구청)은 공동 4위로 메달권에서 벗어났다. 2010년 전국체전에서 오진혁(34·현대제철)과 지난 대회에서 김우진(23·청주시청)이 각각 기록한 만점(엑스텐 23발)이 세계양궁연맹 공인 세계신기록이었다. 이날 이승윤과 김법민의 기록은 공인 절차를 거쳐 세계신기록으로 등록된다.

  한국 양궁은 오랜 기간 세계 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대표 선발전·전국체전 등 국내 대회에서 우승하는 게 세계 1위에 오르는 것보다 어렵다는 말도 나온다. 김법민은 “선수층이 두텁고 실력 차이도 크지 않아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세계양궁연맹에서는 토너먼트제를 도입하는 등 경기 방식을 수시로 바꾸며 한국의 독주를 견제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 양궁은 흔들리지 않는다.

 이승윤은 30m에 이어 90m에서도 우승해 2관왕을 차지했다. 광주 유니버시아드 3관왕이자 세계랭킹 2위인 이승윤은 개인전에서도 무난하게 16강에 올라 대회 3관왕을 노린다. 코오롱 서오석 감독은 “이승윤은 집중력이 뛰어나다. 경험만 쌓으면 오진혁(2012 런던올림픽 개인전 금메달)을 능가하는 선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국영 100·200m 석권=남자 100m 한국신기록(10초20) 보유자 김국영(24·광주광역시청)은 전국체전 남자 일반부 200m 결승에서 20초72로 결승선을 통과해 1위에 올랐다. 전날 100m에서 10초32로 우승한 김국영은 2관왕에 올랐다. 여자 일반부 김민지(20·제주도청)도 100m·200m를 석권해 2관왕을 차지했다.

원주=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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