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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만큼 효율적 에너지원 없어 … 방폐장 건설은 투명한 정보 공개가 중요”

중앙일보 2015.10.20 00:01 경제 2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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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원자력기구(IAEA)는 핵무기 사용을 막고 원자력 에너지의 안전한 사용을 위해 1957년 설립됐다. 전 세계 165개국이 가입해 있다. IAEA는 경주에서 중·저준위 방폐장을 운영하고 있는 한국원자력환경공단과 최근 협력협약(PA·Practical Arrangements)을 했다. 두 기관이 폐기물 안전 관리 기술을 공유하고 인력까지 교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J Report] IAEA 추다코브 사무차장

 8월 경주 중·저준위 방폐장 준공 직후 두 달 만에 IAEA와 PA을 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PA는 IAEA에서 에너지 분야를 담당하고 있는 미카일 추다코브 사무차장(Deputy Director General·사진)이 최종 결정했다. 러시아 정부에서 원자력 발전 업무를 담당했던 추다코브 사무차장은 2월 취임했다. 사무차장은 IAEA에서 서열이 가장 높은 사무총장 바로 밑자리다. 모두 6명이 맡고 있는데 미국·러시아·프랑스 등 원자력 강국이 주로 차지한다. 지난 8일 오스트리아 빈에 위치한 IAEA 본부에서 그를 만났다.

 -취임 직후 한국 방사성 폐기물 관리사업체와 PA를 맺었다.

 “한국은 성공적으로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분장 운영을 시작했다. 지역 주민과 합의를 이끌어 냈다. 지역 사회와 신뢰 구축하는 방법이 소중한 자산이다. 이런 경험을 IAEA 회원국과 공유할 것이다.”

 -한국은 고준위 방폐장을 건설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일단 초반에 투명한 정보 공개가 중요하다. 주민들이 불안해하면 중립적인 조사 기관을 선정하고 비용을 대서 환경 조사를 해야 한다. 원자력 발전이 왜 필요한지 지속적으로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 원전 건설 없이는 전기 수요를 모두 충족시킬 수는 없다.”

 -신재생 에너지 개발도 활발하다. 원자력에너지가 계속 필요한가.

 “아직까지 온실가스를 감축하면서 원자력과 같은 효율적인 에너지원은 없다. 원자력 발전을 중지한 나라들은 미래에 다른 에너지원도 만들어 낼 수 없다. 원자력 발전은 연구개발과 건설, 신소재 개발 등 산업의 핵심이자 신기술의 집합체다. 지속적으로 폐기물과 해체 관련 기술도 개발해야 한다.”

 -한국 정부가 원전 해체 산업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전 세계에서 140여 개 원전이 가동 중지됐다. 하지만 이중 10% 정도만 해체되거나 해체 결정이 내려졌다. 2030년까지 150개가 넘는 원전이 추가 가동 중지될 예정이다. 미국과 프랑스는 이미 해체 기술을 갖고 있다. 한국도 IAEA를 통해서 여러 국가와 해체 경험과 기술을 공유할 수 있다.”

오스트리아 빈=김민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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