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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공기업 ‘A매치’1만6000명 출전…예보 경쟁률 192대1

온라인 중앙일보 2015.10.18 18:49
오는 24일은 금융공기업의 ‘A매치 데이’다. 이날 한국은행을 비롯해 금융감독원, KDB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한국예금보험공사 등 금융기관의 신입직원 공채 필기시험이 각각 다른 장소에서 열린다. A매치 데이는 각국의 축구 국가대표팀(A팀)이 서로 경기를 할 수 있도록 국제축구연맹이 정한 날이다. 취업준비생 사이에선 금융공기업의 필기시험이 같은 날 치러지는 것을 국가대표팀 축구시합에 견줘 ‘A매치’라고 부른다. 2000년 중반부터 한국은행이 먼저 시험 날짜를 공고하면 금감원이나 금융 공기업이 잇달아 같은 날 시험날짜를 정했다. 우수한 인재를 뽑기 위해 경쟁하다 보니 자연스레 시험 날짜를 담합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그만큼 입사 경쟁이 치열하다. 올해 5곳에서 260명을 뽑는데 1만6000명 이상이 몰렸다. 이중 예금보험공사가 경쟁률이 가장 높았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는 올해 신입사원을 10명을 선발하는 데 1971명이 몰렸다. 경쟁률이 무려 192대 1이다. 채용인원이 워낙 적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도 20명을 선발하는 데 5200여 명이 몰려 최종 합격자 비율이 0.37%에 그쳤다. 예금보험공사 뒤를 이어 수출입은행(85대1), 산업은행(57대1), 금융감독원(47대1) 순으로 경쟁률이 높았다. 

취업준비생이 금융공기업에 줄을 서는 데는 이유가 있다. 금융공기업이 ‘신의 직장’으로 불릴 만큼 높은 연봉과 안정적인 근무 여건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상민 의원(새누리당)이 금융위원회 산하 공기업(금융감독원, 예금보험공사, 산업은행 등 9곳)으로부터 제출받은 ‘2014~2015 대졸 신입사원 채용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9개 금융공기업의 대졸 신입사원 연봉은 3800만~4400만원이었다. 산업은행이 4400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기업은행(4300만원), 예탁결제원(4100만원) 순이다. 예금보험공사와 기술보증기금이 3800만원으로 가장 낮았다. 또 임직원의 평균 근속 연수는 14.7년이다. 이중 금융감독원이 17년으로 가장 길었다.  

올해 취업준비생이 주목할 부분은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이다. 정부는 학점, 토익 등 스펙 보다 직무에 맞는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NCS기반의 채용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3월 130개 공공기관과 협약을 맺었고, 2017년까지 민간기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24일 필기 시험을 치르는 산업은행·수출입은행·예금보험공사도 올해부터 NCS를 도입했다. 산업은행은 필기시험 당일 NCS 검사를 함께 치를 예정이다. 수출입은행은 NCS를 기반으로 채용 틀을 새로 짰다. 한국은행은 NCS를 도입하지 않았지만 실무 능력에 초점을 맞춰 채용할 계획이다. 올해 처음으로 서류전형에서 변호사, 공인회계사 등 자격증이나 외국어 능력자 우대 혜택을 폐지했다. 한 금융공기업 인사담당자는 “금융공기업도 점차 스펙보다 업무를 효율적으로 잘 할 수 있는 인재를 선호하고 있다”며 “취업준비생은 각 기관에서 하는 업무, 필요한 지식과 기술이 무엇인지 등을 꼼꼼하게 파악해서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염지현 기자 yjh@joongang.co.kr

☞국가직무능력표준(NCS)=근로자가 현장에서 직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지식, 기술 등의 능력을 산업별로 표준화해 정리한 것이다. 업무도 직무수준에 따라 1~8로 나눴다. 예컨대 1수준은 문자이해, 계산능력 등 기초적인 일반 지식을 사용할 수 있는 정도다. 8수준은 해당분야의 최고의 이론과 지식을 활용해 새로운 업무방식을 만들 수 있다고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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