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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동성애자 떨어뜨려 죽이고 도둑질은 손 잘라"…지옥의 IS

중앙일보 2015.10.18 16:47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장악한 이라크 제2의 도시 모술이 ’커다란 감옥‘이 되어버렸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모술에서 탈출해 지난 9월말 바그다드로 들어온 전직 택시 운전사 인터뷰를 통해 모술은 이라크 내에 있지만 ‘외국’이 되어버렸다고 묘사했다.

모술에서 택시 운전을 했던 익명의 이 남성은 모술 탈출을 위해 1000달러를 내고 밀수단의 일원이 됐다. 이후 국경을 넘어 시리아와 터키를 거쳐 비행편으로 이라크의 수도 바그다드로 돌아왔다. 모술에서 바그다드까지는 400㎞가량 밖에 안되지만 그는 2400㎞의 거리를 돌아와야만 했다. 그는 터키 국경을 넘기 위해 보름 이상을 기다려야 했고, 이라크 여행 허가를 받기 위해 또 다시 한 달을 기다렸다.

현재 모술을 빠져 나오는 유일한 방법은 밀수꾼을 따라 무작정 나서는 방법 밖에 없다. IS가 이라크인들의 엑소더스를 우려해 강력한 통제 정책을 실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미군 등 연합군의 공격에 대한 인간방패로 이라크인들을 사용하고 있으며, 보호비와 세금 등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이들을 통제하고 있다.

모술 거주민들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의료나 사업 목적으로는 허가를 받고 도시 밖으로 나갈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런 필수 목적의 출입도 통제되고 있다. 거주자들이 허가증 없이 무단으로 거주지를 이탈할 경우 IS는 이들을 사형시키고 있다.

WP는 모술에서의 삶이 점점 더 악화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모술을 탈출해온 전직 택시 운전수는 “처벌이 일상화되고 있다”며 “게이로 오인 받으면 빌딩에서 떨어뜨려서 죽이고, 도둑질을 하면 손을 잘라버린다”고 말했다. 심지어 흡연자도 태형을 받는다. 그는 WP에 “만약 내 이름이 공개되면 모술에 남아 있는 내 친척 등 나를 아는 모두가 처벌 받을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실제로 모술에는 중앙정부의 기능이 중단되며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 씨가 말라가고 있다. 의사나 교사는 월급 없이 일을 하고 있으며 물가도 급등하고 있다. 모술의 비정부기구에서 활동했던 수하 오다는 WP에 “모술은 하나의 커다란 감옥”이라며 “급여는 최저생계선 이상으로 떨어졌고 주민들은 모두 모술이 다시 정부군에 의해 탈환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바그다드가 모술을 방치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모술은 지난해 6월 9일 이라크ㆍ시리아 이슬람국가(ISIS)의 급습을 받고 함락됐다. 당시 ISIS군의 규모는 1500여명. 모술을 지키던 이라크 병력 2만여명은 하루만에 모술을 내줬다. 모술을 장악한 이들은 6월 29일 자신을 ’이슬람국가(IS)‘로 개명하고 국가 수립을 선포했다. IS는 모술 인근에서 하루 8000배럴의 석유를 뽑아내 군자금으로 삼으며 연합군에 대항하고 있다.

정원엽 기자 wannab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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