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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멕시코 마약왕 측근 "트럼프가 죽길 바라지 않는 사람은 없다"

중앙일보 2015.10.18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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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 티오의 인터뷰를 실은 텔레수르 영문판 홈페이지 캡처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의 오른팔로 불리는 인물이 ‘구스만이 도널드 트럼프의 목에 1억 달러(약 1130억원)의 현상금을 걸었다’는 소문에 대해 해명했다.

지난 7월 멕시코 연방교도소를 탈옥한 구스만의 오른팔이자 조직의 2인자로 불리는 훌리오 ‘엘 티오’(El Tio, 스페인어로 아저씨란 뜻) 마르티네스는 17일(현지시간) 중남미 뉴스네트워크인 텔레수르와의 인터뷰에서 “그 소문은 과장된 것”이라고 말했다.

‘엘 티오’ 등 여러 개의 가명을 사용하는 그는 “엘 차포(El Chapo, 스페인어로 키가 작은 사람이라는 뜻으로 구스만의 별명)가 트럼프의 목에 1억 달러의 현상금을 걸었다는 뉴스를 봤지만 다소 과장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멕시코인들이 강간범이라고 한 트럼프의 발언이 나왔던 6월말 구스만은 교도소에 있었는데 동료 죄수들과 함께 뉴스를 보면서 “저런 멍청한 인간의 머리에 총알구멍을 내줘야 한다” “트럼프를 죽이거나 산 채로 잡아오는 사람에게 수백만 달러를 줘야 한다”는 농담을 했을 뿐”이라고 전했다.

이런 발언이 알려지면서 구스만이 트럼프의 목에 1억 달러의 현상금을 걸었다는 소문이 퍼진 것이란 게 엘 티오의 주장이다. 그는 “아무리 돈이 많은 사람이라도 저런 쓸모 없는 인간(트럼프를 지칭)의 현상금으로 그렇게 많은 돈을 쓰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엘 티오는 “트럼프는 인종차별주의자이며 그가 죽기를 바라지 않는 사람은 없다”면서도 “그가 대통령에 당선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미국계 히스패닉)는 미국에서 큰 목소리를 낼 수 있고 유권자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멕시코 정부가 구스만의 근거지 근처인 타마술라에서 벌이고 있는 추적 작전에 대해서도 엘 티오는 시큰둥한 답변을 했다. 그는 “쇼에 불과하다. 구스만은 작전에 벌어지는 지역에 간 적이 없다”며 “구스만과 그의 일가, 우리 조직이 장악하고 있는 사날로아 지역에서 구스만은 안전하게 잘 지내고 있으며 이 곳에서 그를 건드릴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했다.

멕시코 정부는 전날 북부 산악지역에서 구스만 체포작전이 벌어졌으며 구스만이 얼굴과 다리 등에 부상을 입었으나 체포작전 과정의 직접 충돌로 인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엘 티오는 자신의 마약조직이 멕시코 정부와 연계돼 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우리 조직이 하는 일은 멕시코 정부와 맺은 협약에 따라 이뤄지고 있으며, 다른 나라 정부와도 관계를 맺고 있지만 자세한 설명을 하긴 어렵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엔리케 페냐 티에토 대통령과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 대해선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이슈는 매우 민감한 부분”이라며 직접적 언급을 피했다.

이동현 기자 offram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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