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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의 매운 고추왕…하루에 고추 2.5kg 먹는 남자

중앙일보 2015.10.18 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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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는 하루에 매운 고추를 1.5~2.5㎏씩 먹어치우는 기인이 산다.
밥보다 매운 고추를 더 좋아하며 즐겨 먹는 이 남자는 '고추왕(辣椒王)'으로 불리는 리융즈(李永志).

16일 중국 현지 언론들은 그의 스토리를 조명했다.
리는 아침마다 8가지 종류의 고추를 늘어 놓고 행복한 고민에 빠진다. 각 지역에서 손꼽히는 매운 고추들을 골라 먹는 재미다. 리융즈는 "어릴 때부터 고기나 달걀 반찬은 없어도 그만이었지만 고추는 꼭 있었어야 했다"고 회상했다. "다른 사람은 아침에 이를 닦잖아요? 난 고추를 먼저 먹고 이를 닦았어요."

아침부터 매운 맛으로 점철된 식사를 하고 끼니 사이사이에도 고추를 간식처럼 즐겨먹는다.

리융즈가 중국의 '매운 남자'로 등극하게 된 건 10년전이다. 당시 리융즈의 큰 아들이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해 두 다리를 잃었다. 리융즈는 십만 위안(1800만원)이 넘는 치료비를 대느라 허리가 휠 지경이었다. 생계가 막막했던 그는 '매운 맛 고추먹기 대회'에 출전해 아들 치료비를 벌기 시작했다.

2009년 9월부터 그는 매운 맛의 본고장인 후난성의 방송국에서 하는 TV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중국의 맛' '고향의 발견' 등에 출연해 '매운 것을 잘 먹는 사나이'로 이름을 떨쳤다. 각지에서 올라온 사람들과 대결을 펼쳐 1위에 등극하기도 했다.

후난성은 중국 전 주석인 마오쩌둥을 배출한 고장으로 특히 매운 음식으로 유명하다. "매운 것을 먹지 않으면 혁명을 할 수 없다"고 말했던 마오쩌둥은 "고추를 좋아하는 사람은 못 해낼 일이 없다"는 말을 남겼다. 후난성의 매운 고추를 맛있게 먹어치운 그에게 후난성 룽후이현에서는 '고추왕' 명예증서를 발급해주기도 했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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