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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감(鳥瞰)

중앙선데이 2015.10.18 00:36 449호 4면 지면보기
요즘 방송을 재개한 케이블채널 tvN의 ‘삼시세끼 어촌편2’를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무엇보다 헬리캠의 활약 덕분입니다. 하늘 높이 올라가 내려다보는 만재도와 바다의 풍광이 어찌나 아름다운지, 신이라도 된 느낌입니다. 지금껏 눈높이로만 보아온 세상 모든 것들을 헬리캠으로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일찌기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키팅 선생이 책상 위에 올라가 말씀하셨죠. “사물을 다른 각도에서 보렴. 위에서 보면 세상이 무척 다르게 보이거든. 어떤 사실을 안다고 생각할 때 그것을 다른 시각에서도 봐야해. 바보 같은 일일지라도 시도는 해봐야해.”


editor’s letter

테크놀로지의 발달이 인간의 시야를 확 넓혀준 지금, 넓어진 시야만큼 우리의 생각도 넓어지고 있는지 문득 생각해 보게 되는 요즘입니다. 새는 가장 넓은 시야를 가졌으니 생각도 가장 넓게 하지 않을까 하는 엉뚱한 생각도 해봅니다.



문제도 있을 겁니다. 하늘에 떠있는 헬리캠을 완벽하게 조종할 수 있는지가 우선 관건입니다. 아파트에서 떨어진 벽돌에 맞아 사망한 ‘캣맘’ 사건을 보면, 언제 흉기로 돌변할지 모른다는 불안감도 있습니다. 고층 건물이라 사생활이 보호될 것이라는 얘기도 물 건너 갔습니다. 이젠 하늘에도 CCTV가 장착된 셈이니까요.



역시 세상에 공짜는 없습니다. 테크놀로지의 발달은 문제에 대한 고민과 그에 대한 해결도 함께 요구하고 있습니다. 시야는 넓어져야만 합니다.



 



 



정형모 문화에디터 h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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