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제] "약값 50배 올린 당신 후원금은 거절합니다" 버니 샌더스의 소신

중앙일보 2015.10.16 17:10
기사 이미지
[마틴 슈크레리]
기사 이미지
[사진 출처 슈크레리 트위터]

미국 민주당 대선주자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최근 약값을 50배 올려 미국인들의 분노를 자아낸 제약사 최고경영자의 정치후원금을 거절했다.

샌더스에게 공개적으로 지지를 표명했다가 퇴짜를 맞은 이 CEO는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의 마틴 슈크레리(32)다. 지난 9월 28일 슈크레리가 버니 샌더스에게 2700달러(약 305만원)를 기부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고 미국 뉴스위크 등이 16일 보도했다. 2700달러는 샌더스 캠프에서 책정한 개인이 할 수 있는 기부금의 최대치다.

당초 슈크레리는 정치 성향을 특별히 나타내지 않았었다. 그러나 지난 14일 그가 자신의 트위터(@MartinShkreli)에 "내 지지를 받아달라. 난 샌더스에게 기부했다..."는 글을 남기면서 그가 누구를 지지하는지가 알려지게 됐다. 샌더스 캠프 측은 "탐욕스러운 이 돈을 우리 캠프가 받을 수 없다"면서 "이 돈을 계속 갖고 있을 수 없기 때문에 위트만 워커 헬스클리닉에 기부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슈크레리는 튜링제약이라는 벤처기업을 설립한 뒤 지난 8월 에이즈, 말라리아 등의 전염병 치료제로 60여 년 사용된 '다라프림'의 특허권을 5500만 달러에 사들였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튜링제약은 다라프림 한 알(13.50달러)의 가격을 무려 750달러로 올렸다. 막상 이 약의 생산원가는 1달러에 불과하다.

민주당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역시 약값을 올린 슈크레리를 겨냥해 "치솟는 약값에 제동을 걸겠다"고 선전포고를 하기도 했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