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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수잔 제이콥스 대사 인터뷰

중앙일보 2015.10.16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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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잔 제이콥스 대사가 16일 한국의 입양 현실과 전세계적인 아동 현안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주한미국대사관]

"한국은 국내·해외 어느 곳에도 입양되지 못 하고 아동보호시설에 남는 아이들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해야 합니다."

서울 용산구 주한미국대사관 공보과에서 16일 만난 미국 국무부 국제아동문제 담당 특별보좌관인 수잔 제이콥스(70) 대사는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제이콥스 대사는 미 정부에서 입양 등 대표적인 아동 현안을 담당하는 책임자다. 약 2주간의 일정으로 캄보디아, 베트남을 찾아 해외 입양 문제를 논의했고 마지막 방문국으로 한국을 택했다. 4박5일 일정으로 13일 방한한 그는 홀트아동복지회 60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하고, 보건복지부·국회 관계자와 면담을 갖는 등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는 "70%의 입양 대상 아동들은 영구적인 ‘가족’을 찾게 되지만, 나머지 30%는 그렇지 못 하고 시설에 남고 만다. 한국 정부는 이들을 위해서라도 친모를 적극 지원하고 입양 가정에 대한 후원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에선 입양 관련 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보나.
"우리는 일반적으로 입양과 관련해 법안을 빨리 마련하기보다는 좋은 법안을 만들어달라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또한 각국이 처한 현안에 따라 아동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 기본적으로 모든 나라의 아동들에겐 영구적인 가정을 찾아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한국은 수십년 전부터 아동 수출국이란 오명을 받았다. 해외 입양과 관련된 한국의 상황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개인적으로 아동수출국이란 표현은 맞지 않는다고 본다. 예전에는 아동들이 한국이 아니라 해외에서 가정을 찾을 수 밖에 없었을 뿐이다. 한국이 해외 입양을 매년 줄이는 대신 국내 입양을 장려하는 결정을 내놓은 걸로 안다. 하지만 한국 내에서 새로운 부모를 찾지 못 하고 해외 입양도 허가되지 않는 아이들에 대한 대안을 찾아야 한다. 이를 위해선 아이를 입양하는 것, 그리고 어쩔 수 없이 아이를 포기하는 것에 대한 편견과 수치를 지워야 한다. 언론에서도 국내 입양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도하는 등 중요한 역할을 맡아줬으면 한다."

-미국에선 입양을 위해 어떠한 장치를 두고 있나.
"우리에겐 복지부와 법무부, 국토안보부 등으로 꾸려진 실무 그룹이 있다. 여기에선 입양 가정이 위험에 처했을 때 어떠한 선택지가 있는지 알려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해외 입양아의 경우엔 더 많이 신경쓰고 있다. 해외 입양아를 파양하게 되면 입양아의 출신국에선 당연히 미국에 대해 불만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이를 막기 위해 미국 내 입양기관에선 부모들에 대한 교육과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입양이 이뤄지기 전 가정 조사를 좀 더 철저히 하고 있다."

-최근 전세계의 주목을 받은 시리아 아동 아일란 쿠르디의 죽음에서 보듯 중동 난민들이 늘어나면서 아이들의 생존권도 위협받고 있다. 난민과 아동 문제는 어떻게 인식하고 있나.
"난민들을 도울 책임이 모든 국가에 있다고 본다. 특히 아동에 대해선 더더욱 도움의 손길을 건네야 한다. 난민 아동 문제는 너무나 슬픈 이야기다. 이 아이들이 곧 나의 자녀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

-전세계적으로 아동 복지 분야의 가장 큰 과제는 무엇이라고 보나.
"첫번째로는 아동 폭력 문제가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 NGO(비정부기구) 등이 참여한 유엔 파트너십이 발족되기도 했다. 모두가 함께 협력한다면 아이들이 좀 더 안전하게 사는데 도움이 될 거라고 본다. 두번째로는 난민 아동들을 모든 국가가 도울 의무가 있다고 본다. 더 이상 끔찍한 일에 고통받지 않도록 세계 각국이 팔을 걷고 나서야 한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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