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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흥남철수 주역 루니 제독에게 “진정한 영웅”

중앙일보 2015.10.16 02:37 종합 2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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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우호의 밤’ 행사에 참석해 제럴드 코널리 미 하원의원의 건배사를 들으며 활짝 웃고 있다. 박 대통령은 만찬사에서 한·미동맹의 역동적인 진화를 강조했다. 왼쪽부터 찰스 랭글 하원의원(코리아코커스 명예회장), 박 대통령, 존 케리 국무장관, 존 홀드런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장. [워싱턴=박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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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남철수작전의 주역 제임스 로버트 루니 제독(왼쪽)과 북한의 도끼 만행 사건으로 남편을 잃은 마르시아 보니파스 여사. [사진 미 해군?미8군 웹사이트]

정상회담을 위해 방미한 박근혜 대통령의 워싱턴 방문 행사에는 근·현대사를 걸쳐 한국과 인연을 맺은 미국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박 대통령의 한국전 참전비 방문과 ‘한·미 우호의 밤’ 행사에는 한국전쟁 당시 흥남철수작전의 주역 등이 초청됐다.

한국전 참전비 헌화, 우호의 밤
‘도끼 만행’ 유족 보니파스 부인
전쟁고아 거둔 드레이크 등
한국 인연 인사들 직접 소개

 정부 고위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한·미 동맹의 본질을 보여줄 수 있는 인물들과 함께했다”며 “일각에서 ‘중국 경사론’이 나오는 때에 한·미 동맹의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며 기본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에서 이번 행사들이 마련됐고 박 대통령이 각별히 챙겼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14일 오전 워싱턴에 있는 한국전 참전비를 찾아 헌화했다. 이 자리에서 한국전쟁 당시 흥남철수작전에 참여한 미군들을 만났다. 박 대통령은 행사 전 피란민 1만4000명을 태운 ‘기적의 수송선’ 빅토리호의 일등항해사였던 제임스 로버트 루니 제독에게 영어로 “You are the true hero.”(당신은 진정한 영웅이다)라고 인사했다. 이어 “Countless Koreans are alive today thanks to you.”(수많은 한국 사람이 당신 덕분에 오늘날 살아 있다)라고 경의를 표했다. 박 대통령은 미 육군 10군단장으로 흥남철수작전 때 피란민 승선 결단을 내린 에드워드 아몬드 장군의 외손자 토머스 퍼거슨에게도 “감사합니다”고 인사했다. 박 대통령은 행사 후 인사말에서도 “제일 먼저 (참전비를) 찾았다. 어려울 때 도와주신 여러분을 잊지 않겠다는 우리 국민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이날 저녁에 열린 ‘한·미 우호의 밤’ 행사에는 이들과 함께 한국과 인연이 깊은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박 대통령은 미측 인사들을 직접 소개했다. 박 대통령은 “(흥남철수작전에 참여한) 라우니 중장과 루니 제독, 아몬드 장군의 외손자 퍼거슨 대령이 이 자리에 계신다.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어 “조지 드레이크 박사는 한국전쟁 중 참전용사로서 한국 고아들을 돌봐줬고, 76년 판문점에서 발생한 비극적 사건(8·18 도끼만행 사건)의 희생자인 고(故) 보니파스 소령의 미망인도 함께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루니 제독은 “진정한 영웅은 자유를 위해 모든 걸 버리고 집과 마을을 떠난 한국인이었다”고 회상했다. 또 퍼거슨은 흥남철수를 배경으로 한 영화 ‘국제시장’을 세 번이나 봤다고 했다.

 행사에는 갑신정변 후 미국에서 파견된 첫 여성 선교사로 한국 최초의 여성 교육기관인 이화학당을 설립한 메리 스크랜턴의 증손녀 샐리 케일과 1905년 을사늑약 이후 고종황제 특사 자격으로 밀서를 휴대하고 방미했던 호머 헐버트의 손자 브루스 헐버트도 참석했다. 3대에 걸쳐 우리나라와 연을 맺은 다이애나 두건 전 국무부 본부대사도 모습을 보였다. 두건 전 대사의 조부는 일제 강점기 한국의 독립운동을 지원했고 부친은 이승만 대통령 경제고문으로 활동했다.

워싱턴=신용호 기자, 서울=유지혜 기자 nov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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