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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타곤 의장대 16분 사열 … “미국의 최고 예우”

중앙일보 2015.10.16 02:36 종합 3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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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을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15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국방부 청사인 펜타곤에서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 미측은 예포 21발을 발사했다. 박 대통령은 방명록에 ?한?미 동맹을 바탕으로 한반도 평화통일 시대를 열어가길 바랍니다?라고 썼다. [워싱턴=박종근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15일 오전(현지시간) 미 국방부 청사인 펜타곤을 방문했다. 이번 방문은 지난달 초 박 대통령의 중국 열병식 참석과 대비되는 일정이자 한·미 동맹의 견고함을 과시한다는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박 대통령 경례 때 예포 21발 발사
카터 국방 “한반도 전쟁 억지 위해
모든 능력 투입할 준비돼 있다”
청와대 “중국 경사론 불식 계기”


 한국 대통령이 펜타곤을 찾은 건 2011년 10월 이명박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다. 이 전 대통령은 당시 ‘탱크룸’이란 전시상황실, 즉 ‘워룸’을 방문했다. 박 대통령은 워룸에 가지 않는 대신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의 안내에 따라 의장대의 공식 의장행사(Full Honor Parade)에 참석했다.

 펜타곤의 연병장에서 열린 공식 의장행사는 개회 선언→박 대통령에 대한 경례→애국가 연주→박 대통령의 사열→미 전통의장대 행진 순으로 진행됐다. 박 대통령에 대한 경례 때는 예포 21발이 발사됐다. 한국 대통령이 펜타곤 의장대의 공식의장행사에서 사열을 한 것은 처음이다. 미국은 이명박 전 대통령,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베지 카이드 에셉시 튀지니 대통령 등이 펜타곤을 찾았을 때는 통상적으로 이뤄지는 약식의장행사(5분)만 했으나 박 대통령의 경우엔 파격적으로 16분간 정식행사를 치렀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공식의장행사는 미국이 제공하는 최고의 예우”라며 “한·미 연합방위 태세의 굳건함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자 중국 경사론(한국이 중국으로 기울고 있다는 주장)이 불식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의장행사에 이어 카터 장관 등 미측 고위급 인사들을 내부 장관 회의실에서 접견했다. 박 대통령은 “한·미 동맹이 지난 60년간 한반도 및 동북아 안정에 기여할 수 있었던 토대는 카터 장관, 미군 수뇌부, 주한미군 장병과 가족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조건에 기초한 전작권 전환의 한·미 간 합의도 연합방위체제 강화를 통해 북한의 도발 억제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터 장관은 “미국의 한반도 방어 의지는 오랜 기간 강철같이 확고해 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유지될 것”이라며 “8월 초 북한의 지뢰도발과 관련해 위험할 수도 있었던 상황을 한국 정부가 성공적으로 잘 관리한 것을 축하드린다”고 답했다. 그는 “미국은 한반도에서의 전쟁 억지력을 유지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능력을 투입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엔 한국 측에서 한민구 국방부 장관, 윤병세 외교부 장관, 윤상직 산업통상부 장관 등이 배석했다. 미측에선 조셉 던퍼드 합참의장, 커티스 스캐퍼로티 연합사령관, 마크 리퍼트 주한 미대사 등이 나왔다.

 박 대통령은 미국 고위인사들을 접견한 뒤 회의실 복도에서 ‘로프 라인 미팅(Rope Line Meeting)’을 통해 한국에서 근무했거나 근무할 예정인 31명의 미군 장병, 미국에 유학 중인 5명의 한국 장교들을 격려했다. 로프 라인 미팅은 지난해 10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펜타곤 방문 당시 했던 장병들과의 미팅 방식이다.

 박 대통령은 “(서울) 용산의 연합사 장병들은 전 세계 어느 곳보다도 한 몸처럼 유기적으로 협조하고 있는데, 최근 통합화력 시범훈련에서 한·미 연합방위력의 위력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제 한·미 동맹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동맹이 되어 아태 지역의 평화와 번영의 핵심 축”이라고 말했다. 펜타곤 방문에 이어 박 대통령은 조셉 바이든 미 부통령 관저에서 오찬 회동을 했다.

워싱턴=신용호 기자 novae@joongang.co.kr
사진=박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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