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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기업 나무와 숲 위아자 나눔장터서 심리 분석 재능기부

중앙일보 2015.10.16 00:03 주말섹션 3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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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심리 치료 방식에는 그림·상담 등 여러 가지가 있다. 특히 언어 표현이 미숙한 만 5세 이하 아이에게 그림을 통한 심리치료는 널리 이용되고 있다. 그림 색이나 사람의 얼굴·다리 모양 등으로 심리상태를 판단한다. 하지만 문제가 있다. 한국에서는 어린이 만을 상대로 한 진단과 이에 대한 단편적인 처방만 적용하는 데 그치고 있다. 그래서 자녀 테스트에 그치지 않고 학부모·교사까지 상담하고 교육을 시키는 등의 체계적이고 통합적인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아동정서 통합 관리 시스템 특허

대전지역 벤처기업 ㈜나무와 숲은 이 같은 문제에 대안을 제시하고 나섰다. 이 회사는 지난해 7월 ‘아동심리와 부모 스트레스의 연관관계를 이용한 아동정서 관리 방법(I-see시스템)’으로 특허 등록했다. 아동정서 통합 관리 분야에선 국내 특허 ‘1호’이다.

이 시스템은 먼저 미술로 어린이의 심리상태를 파악한 다음 부모를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다. 자녀의 문제는 반드시 부모와 연관이 있어서다. 부모의 마음이 얼마나 우울한지, 자녀와 얼마나 가깝게 느끼는지 등을 설문으로 알 수 있다. 또 어린이 집 등 유아교육기관이나 학교의 교사에게도 설문 등으로 문제가 있는지 파악한다. 그런 다음 해법을 제시하고 교육까지 한다. 교사들을 대상으로 집단미술상담 형태인 힐링교육은 한 가지 사례다.

이 회사 이성옥(46·사진) 대표는 “지금까지 아동·청소년 심리 치유 방식은 부모나 교사 등과 단절된 채 진행되는 문제가 있었다”며 “I-see시스템은 기존에 따로 따로 놀던 심리 치료 방식을 묶은 일종의 혁신”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자녀의 문제는 반드시 부모나 지도하는 교사와 연결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가 개발한 통합시스템은 일부 대전지역 어린이집과 각 구청 드림스타트센터, 지역 아동센터 등에서 활용되고 있다. 회사 측은 지금 그림을 사람이 아닌 컴퓨터가 자동으로 해석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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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 숲 직원들이 대전의 한 어린이집에서 미술 심리진단을 하고 있다. [사진 나무와 숲]


이 회사는 이번 위아자 나눔장터에 재능기부 방식으로 참여한다. 이 대표와 직원 10여 명이 시민들을 상대로 도형 그리기를 통해 개인의 성향과 기질을 진단해 준다. 그리고 각자 그린 그림이 담긴 배지를 선물한다. 이 대표는 “어린이 문제는 청소년은 물론 사회 전체의 문제”라며 “아동 정서 안정은 건강한 미래사회를 위한 투자”라고 말했다.

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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