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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숲속 음악회' 9년째, 문화 나눔 실천

중앙일보 2015.10.16 00:02 주말섹션 3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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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웅래 맥키스컴퍼니 회장


해마다 4월에서 10월까지 매주 토·일 오후 3시 대전시 계족산 기슭에서는 클래식 음악회가 펼쳐진다. 숲 속에서 보기 드문 음악회로, 대전 향토기업 ㈜맥키스 컴퍼니 조웅래(55) 회장이 마련한 것이다. 조 회장은 2007년부터 올해로 9년째 무료 음악회(뻔뻔·funfun한 클래식)를 열고 있다. 조 회장은 음악회를 위해 2012년에는 오페라단을 설립했다. 이화여대 성악과 출신의 정진옥(소프라노)씨가 이끄는 8명의 음악단은 계족산을 찾는 대전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준다. 또 지역 곳곳의 문화적 소외지역과 계층을 찾아 공연하는 ‘찾아가는 음악회’도 꾸준히 하고 있다.

조 회장이 숲속음악회를 하게 된 것은 마라톤과 관계가 깊다. 그는 2006년 계족산 14.5㎞에 황토를 깔아 누구든지 맨발로 걷고 달릴 수 있도록 했다. 그해부터 해마다 맨발 마라톤 대회를 열었다. 조 회장은 맨발 마라톤대회를 개최하면서 ‘자연’과 ‘치유’를 뜻하는 ‘에코 힐링’을 마케팅 키워드로 내걸었다. 조 회장은 “산책로를 찾는 사람이 많아지자 음악을 들려주면 어떨까 생각하게 됐다”며 “그래서 숲속 음악회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뉴욕·보스턴·도쿄 대회를 포함해 여러 차례 국내외 마라톤 대회에 참가했다. 2001년 경주 마라톤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50차례 이상 완주했다. 최고기록은 3시간23분24초.

계족산에 황톳길 14.5㎞ 조성

황톳길에는 조 회장의 나눔과 기부 철학이 담겨 있다. 경남 함안 출신인 그는 1992년 모바일 서비스 전문 업체인 ㈜5425를 창업했다. 2004년에는 주류업체인 선양을 인수하면서 대전에 정착했다. 조깅을 하며 대전 구석구석을 누비던 그는 계족산 길을 발견하고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만들기로 결심했다. 조 회장은 “공기 좋은 계족산 길을 시민들과 공유하고 싶었다”며 당시를 회고했다.

계족산 황톳길은 ‘한국관광 100선’ ‘5월에 꼭 가봐야 할 여행지’, 여행기자들의 ‘다시 찾고 싶은 여행지 33선’ 등에도 선정됐다. 조 회장의 마라톤 사랑은 조직문화에서도 반영됐다. ㈜맥키스컴퍼니는 신입사원을 채용할 때 10km마라톤 완주 테스트를 한다. 수습기간을 마치고 정식 직원이 되기 위해 꼭 거쳐야 하는 코스다. 직원들의 건강을 독려하는 차원에서 마라톤 수당제를 운영한다. 직원들이 마라톤대회에 참가해 일정한 시간 안에 완주하면 1㎞당 2만원의 완주수당을 지급한다. 조 회장과 임원 등 10여 명은 지난해 11월 열린 중앙일보 주최의 ‘중앙서울마라톤’에 참가했다.

조 회장은 “소비자들의 도움으로 회사를 운영하는 만큼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자원의 소중함을 알고 나눔 문화 확산이란 콘셉트가 중앙일보의 ‘위아자 나눔장터’와 어울린다”고 강조했다.

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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