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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추럴·클래식·모던 스타일 … 집 시공 모습 보고 ‘골라골라’

중앙일보 2015.10.16 00:01 Week& 6면 지면보기
‘리모델링’은 기존의 낡은 건축물을 고쳐 새롭게 단장하는 것을 말한다. 살림을 시작하는 신혼 부부는 물론, 지은 지 오래돼 손볼 곳이 많은 집을 고치려는 중년부부에게도 리모델링은 쉬운 일이 아니다. 업체에 맡겨도, 직접 나서서 해도 “만족하기 힘들다”는 게 리모델링을 경험한 이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최근 여러 인테리어 전문 브랜드에서 리모델링을 좀 더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을 내놓았다. 바로 ‘패키지 인테리어’다.

리모델링 발품 덜어주는 ‘패키지 인테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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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씨씨 인테리어의 ‘소프트’ 스타일로 꾸민 집의 모습. 쇼룸에서 시공된 모습을 직접 보거나 리모델
링 후의 모습을 그린 투시도를 보고 스타일을 고를 수 있다


주부 김현숙(37)씨는 얼마 전 서울 강서구 가양동에 105㎡의 아파트를 구입, 내집 마련의 꿈을 이뤘다. 하지만 아파트가 지은 지 20년 가까이 돼 이사 전 수리·보수를 포함한 리모델링이 불가피했다. 인테리어 업체를 알아보던 김씨는 직접 리모델링에 도전하기로 했다. 발품을 팔아 자재를 구해 시공하면 취향대로 예쁘게 꾸미고, 비용도 절감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김씨는 책과 잡지 등을 뒤진 끝에 북유럽 스타일을 시도하기로 했다. 그런데 도배 등을 직접 하다 보니 예상보다 공사 기간이 늘어났다. 더 큰 문제는 끝난 후였다. 각각 고를 땐 몰랐는데 시공해놓고 보니 바닥재와 벽지 색상이 어울리지 않는 등 결과물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 김씨는 “자재별, 공간별로 봤을 땐 예뻤는데 조합해놓고 보니 어딘가 어울리지 않는다”며 “평소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아 스타일링을 잘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과욕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발품 안 파는 리모델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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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곡동의 143㎡ 아파트 침실을 씨랩의 ‘프렌치 모던‘ 스타일로 시공한 사례.


인테리어와 집 꾸미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김씨처럼 직접 리모델링에 뛰어드는 사람이 많다. 인테리어 동호회나 온라인 카페에는 전문가 뺨치는 감각을 뽐내며 직접 리모델링한 집의 사진을 올리는 이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런 사진을 보면 발품을 조금만 팔면 ‘나도 직접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게다가 요즘엔 해외 서적이나 인터넷을 통해 최신 인테리어 트렌드와 DIY에 대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유혹(?)에 빠지기 쉽다. 하지만 결과물에 대한 만족도는 제각각이다. 직접 했을 때 만족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상당수다.

업체에 맡기는 사람에게도 리모델링은 골칫거리다. 시공을 의뢰해도 벽지 색깔부터 타일 모양까지 세세한 자재 종류를 직접 선택해야 하기 때문. 전문가의 도움을 받긴 하지만 일일이 선택하다 보면 시간이 오래 걸리고, 어울리게 잘 선택했는지 신경이 쓰인다. 이런 부담을 줄이고 리모델링을 손쉽게 할 수 있는 방법으로 떠오른 것이 패키지 인테리어다.

패키지 인테리어란 인테리어에 들어가는 모든 요소를 스타일별로 묶은 상품이다. 패키지 상품 안에 한 가지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는 자재들이 모두 들어가 있다. 벽지·바닥재·조명 등을 일일이 고를 필요가 없다. 예쁘게 집을 꾸미고 싶지만 스타일링에 어려움을 겪거나 한 번의 선택으로 번거로운 수고를 덜고 싶은 이들에게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인테리어 전문 브랜드들은 고객들의 취향을 반영해 다양한 스타일의 패키지 상품을 내놓았다.

 
건자재부터 가구까지 한 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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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씨씨 인테리어의 ‘오가닉’ 스타일 주방. 간결한 디자인과 나무색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KCC에서 운영하고 있는 인테리어 스타일링 브랜드 ‘홈씨씨 인테리어’는 3가지 스타일의 패키지를 선보였다. 따뜻한 자연의 느낌을 담은 ‘오가닉’, 클래식한 분위기의 ‘소프트’, 젊고 현대적인 감각을 살린 ‘트렌디’다. 홈씨씨 인테리어의 인테리어 플래너 박선미씨는 “고객 선호도 조사와 건설사 모델하우스 분석 등을 토대로 한국 고객들이 좋아하는 3가지 스타일을 디자인했다. 3가지 모두 깔끔하고 유행을 잘 타지 않는 모던 스타일이 바탕”이라고 설명했다. 3가지 패키지는 거주공간의 규모, 거주자의 연령층 등을 고려해 기획됐다. 자연의 느낌을 담기 위해 조금 어두운 나무색을 주로 사용한 ‘오가닉’은 132㎡(40평) 이상의 넓은 평수에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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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랩의 ‘노르딕 내추럴’ 스타일로 시공한 욕실.

‘소프트’는 지나친 장식을 배제하고 뉴트럴 계열의 차분한 색상을 기본으로 해 99㎡(30평형) 정도에 적합하다. 최근 인테리어의 ‘핫’ 컬러로 떠오른 회색을 활용해 간결하고 정돈된 분위기를 연출한 ‘트렌디’는 105㎡(20평형) 정도에 어울린다. 각 스타일에 적합한 창호·벽지·타일 등이 패키지로 구성돼 있다. 건자재 기업에서 운영하는 만큼 바닥재·창호·벽지 등 자재를 직접 살펴보고 고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서울·창원·광주·부산·경기 분당·일산의 전시판매장에서는 실제 공간처럼 꾸며놓은 쇼룸을 운영하고 있어 3가지 패키지를 직접 비교해볼 수 있다. 박씨는 “리모델링을 할 때 가장 궁금한 것은 시공 후의 모습이다. 패키지 인테리어는 자재부터 시공된 모습까지 실제로 볼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패키지를 결정한 후엔 선택에 따라 어울리는 빌트인 가전과 가구를 제안 받는다. 한 곳의 매장에서 인테리어의 모든 것을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다.

‘한샘ik’는 심플 모던, 소프트 모던, 내추럴 모던, 어반 모던, 모던 클래식, 모노 화이트 등 총 9가지 패키지를 판매하고 있다. 한샘 개발실 스타일패키지 파트의 고지원 과장은 “한샘은 주방 가구가 강점인 만큼 주방을 중심으로 9가지 스타일을 기획했다”며 “지난해에는 흰색이 중심 색상이었는데 올해는 다양한 색상이 유행하고 있다. 달라진 인테리어 트렌드를 파악해 패키지에 변화를 줬다”고 설명했다. 한샘 ik의 장점은 다른 브랜드에 비해 선택의 폭이 넓다는 점이다. 아기자기한 북유럽 스타일의 ‘캐주얼 블루’부터 카페 스타일의 ‘어반 모던’, 럭셔리한 호텔 스타일의 ‘오리엔탈 브라운’까지, 개성과 취향을 드러낼 수 있는 패키지 상품을 찾는 고객에게 인기다.

가구 브랜드 까사미아에서 운영하고 있는 ‘씨랩(C-Lab)’은 캐주얼 모던, 프렌치 모던, 심플 모던 등 총 5가지 패키지를 내놓았다. 까사미아에서 운영하지만 자재·가구·소품을 까사미아 것으로만 구성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아이템은 고객이 원하는 브랜드의 것으로 패키지를 구성하기 때문에 최대한 고객이 원하는 스타일에 맞출 수 있다. 인테리어 사업팀 류화숙 팀장은 “패키지 상품이지만 한 번도 똑같은 결과물이 나온 적은 없다. 전체적인 스타일은 패키지로 결정하지만 그것을 구성하는 자재·가구 등은 개인의 취향을 반영해 변화를 준다”고 말했다.


패키지 인테리어의 장점 누리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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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ik의 ‘캐주얼 블루’ 스타일. 20, 30대 부부에게 인기다.


3개 브랜드의 패키지 인테리어 시공 시 견적을 비교해보면, 바닥재·창호·벽지·주방가구 등 기본적인 시공을 포함한 평균 가격은 3.3㎡(평)당 홈씨씨 인테리어 130만원, 한샘ik 100만~120만원, 씨랩 150만원이다.

패키지 인테리어는 장시간 발품을 팔고, 정보를 수집하고, 공사기간 동안 지켜봐야 하고, 공사 완료 후에 원하는 결과가 나왔는지 초조해하는 수고와 부담을 덜어준다. 또 브랜드에서 운영하기 때문에 사후 관리를 편리하게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단, 패키지 인테리어의 장점을 제대로 누리려면 체크해둘 점이 있다. ‘나무보다 숲을 봐야 한다’는 것이다. 박선미 플래너는 “패키지를 선택할 땐, 자재나 가구에 집착하지 말고 전체적인 공간을 봐야 한다. 리모델링은 매년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쉽게 질리거나 유행을 좇는 스타일 말고 무난하고 심플한 스타일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나서 가구·패브릭·조명·소품 등으로 개성을 드러내면 된다”고 조언했다.



글=신도희 기자 toy@joongang.co.kr,
사진=각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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