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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월급 5~10%는 부모님께 강제송금…아니면 채용 안 돼" 효도강제한 회사

중앙일보 2015.10.15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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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의 5~10%가 부모님께 강제 송금되는 회사가 있다. 이 제도를 거부할 시에는 아예 채용도 되지 않는다.

중국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에 위치한 한 미용실 체인업체 얘기다. 직원들의 효도를 장려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3년전부터 월급에서 '효자세'를 공제해 직원 부모의 은행 계좌로 송금하고 있다고 영국 BBC등이 15일 보도했다.

직원들의 연봉 평균은 약 3000위안(52만원). 이 중 미혼자는 월급의 10%, 기혼자는 월급의 5%를 뗀다. 이 회사는 종업원들을 위한 '효도 강좌'도 열고 있다. 만일 이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채용되지 않는다는 게 이 회사 홍보담당자의 설명이다.

효자세를 공제하는 대신 신입 직원에게는 매달 100위안, 입사 3년 이상의 직원에게는 300위안을 각각 격려금으로 지급한다. 이 회사를 다니는 대부분의 농촌 출신의 저학력 젊은이들이다. 회사 관계자는 "종업원들에게 효심을 심어주고 노인을 공경한다는 이미지도 홍보하기 위해 이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서는 이에 대한 논쟁이 뜨겁다. "효도는 효도고 월급은 월급"이라는 주장이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회사의 방침에 긍정적인 반응도 보인다. 젊은 사람들이 가족을 돌보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효를 의무화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앞서 중국에선 효도를 장려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지난 2013년 타지에 나간 자녀가 고향에 있는 연로한 부모를 수시로 찾아가는 것을 의무화하는 법이 통과됐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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